조 후보자, 부친 묘비 사진 언급하며 “꼭 그렇게 하셔야 되는지 모르겠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신을 불효자라고 말했다. 선친이 운영하던 웅동학원 배임 관련 질문을 받고 답하는 과정에서다. 그는 “아버님 묘소 위에서 아버님을 밟고 묘비를 찍었을지 생각하면 안타깝다”며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선친 묘비 사진 공개도 언급했다.
조 후보자는 여러 오해가 있다면서 부친이 웅동학원 이사장을 맡게 된 과정을 전했다. 조 후보자는 부친이 웅동학원 이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활동비를 포함, 차량 제공을 받지 않았고 사비로 각종 법정 부담금과 세금 등을 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건 저희 선친이 위인이라는 말이 아니다”라며 “저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돌아가신 아버님까지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심지어 저의 아버님 묘비까지 보도가 되는 일을 보았다”며 “제가 참 불효자다. 어떤 분이 가서 저희 아버님 묘소 위에서, 우리 아버님을 밟고 묘비를 찍었을지 생각하면 참 안타깝다. 꼭 그렇게 하셔야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자가 언급한 ‘묘비 사진’은 지난달 김진태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조 후보자 부친 묘비 사진을 올리며 “직접 부산시 강서구에 있는 창녕 조씨 문중 묘지에 다녀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비석에 둘째 며느리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조 후보자의 아버지는 6년 전에 돌아가셨고, 며느리는 10년 전에 이혼했다고 하는데 이혼했다는 며느리를 비석에까지 새겨 넣은 것”이라며 조 후보자 동생 부부의 ‘위장 이혼’ 의혹을 꺼냈다.
당시 김 의원이 올린 비석 사진에 조 후보자 일가 실명이 그대로 드러나 사생활 침해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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