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가입한 ‘필승 코리아’
박남춘 인천시장 등 13명 투자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 기업에 투자, 이른바 ‘극일(克日) 펀드’로 불리는 필승코리아 펀드에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한 이후 이에 동참하는 수도권지역 자치단체장들이 잇따르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일 오후 NH농협은행 인천시청점을 찾아 일본 수출규제를 계기로 출시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투자금액은 1,000만원이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가운데 이 펀드에 가입한 것은 박 시장이 유일하다.
박 시장은 “일본의 경제 침략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이번 기회에 우리가 일본보다 기술력에서 앞서는 강국이 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조그만 힘이지만 보태기 위해 펀드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NH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출시된 필승코리아 펀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 60여곳에 투자하는 펀드다. 같은 달 23일까지 농협 계열사가 기초 투자금으로 낸 300억원을 제외하고는 가입액이 5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5,000만원을 투자한 지난달 26일 이후 가입이 몰리면서 같은 달 29일 기준 총 가입액은 400억원을 돌파했다.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들도 지난달 26일 이후,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특히 경기지역 내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 대통령이 가입한 당일 김상돈 의왕시장이 펀드에 투자해고 이후 윤화섭 안산시장과 임병택 시흥시장이 합류했다. 또 박승원 광명시장, 서철모 화성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안병용 의정부시장, 정하영 김포시장, 최용덕 동두천시장, 신동헌 광주시장, 장덕천 부천시장, 이재준 고양시장 등도 펀드에 투자했다.
단체장 외에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지난달 29일 나란히 뜻을 같이했다.
이 교육감은 앞서 “국내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국내 부품ㆍ소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응원하고자 펀드에 가입했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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