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완성차 시장이 지난해 8월보다 2.9% 가량 축소됐다. 업계 1위인 현대자동차가 국내·외 시장에서 모두 부진한 영향이 컸다. 반면 노사 갈등이 커지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는 판매실적이 커졌다. 지난해 8월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한국GM 등 국산차 5개사는 지난 8월 글로벌 시장에서 63만9,435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 가량 감소한 규모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한 11만8,479대를 기록했고, 해외 판매량도 52만956대로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달 내수 5만2,897대, 해외 31만148대 등 총 36만3,04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6.2% 가량 부진했다. 내수시장은 신형 ‘쏘나타’가 높은 성장률(42.7%)을 기록했지만, 대부분 차종 판매량이 줄면서 9.7% 가량 감소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만 1.2% 소폭 성장했다. 해외시장은 중남미, 러시아 등 신흥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5.5%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8,038대, 수출 1,977대 등 총 1만1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8월보다 12.3% 가량 줄어든 수치다. 내수시장에서는 코란도 신차출시 효과에도 소비심리 위축으로 11.2% 가량 판매량이 감소했다. 수출실적은 코란도, G4렉스턴이 분전했지만, 나머지 차종의 수출무량이 줄면서 16.4% 가량 줄었다.
기아차는 지난 8월 국내 4만3,362대, 해외 18만5,509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22만8,871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8월보다 1.9% 줄었다. 주력인 레저용차량(RV)이 부진이 주요 원인이 됐다. 신차 ‘셀토스’가 출시 첫 달 6,109대라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카니발’(-30.9%), ‘쏘렌토’(-27%), ‘스포티지’(-60.8%) 등이 부진한 탓이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노사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GM과 르노삼성차는 지난 달 견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우선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6,411대, 수출 1만8,106대 등 총 2만4,517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6.1% 가량 증가했다. 내수 판매량은 ‘말리부’, ‘임팔라’, ‘볼트EV’ 등 승용차종 부진으로 13.3% 가량 감소했다. 반면 수출실적은 RV물량이 89.6% 가량 증가하면서 15% 이상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내수 7,771대, 수출 5,216대 등 총 1만2,987대를 매해 전년 동월 대비 2% 성장했다. 내수판매는 중형 SUV ‘더뉴 QM6’ 흥행에 힘입어 9.3% 가량 증가했다. QM6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와 함께 가솔린, 디젤, LPG까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앞세워 60.7% 성장했다. 수출시장에서는 닛산 위탁생산 물량인 ‘로그’ 판매가 23.5% 가량 줄면서 실적이 7.3% 가량 줄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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