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ㆍ중 양측이 9월 중 무역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1일(현지시간)부터 상대국 수입품에 보복성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향후 협상 돌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관세에 대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했나’라는 질문에 “중국이 홀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는 답으로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선 중국의 화폐가치 절하에 대해 비난했다. 하지만 뒤이어 협상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대화하고 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협상은 9월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모두 (일정을) 바꾸지 않았다”라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중국이 더는 우리로부터 돈을 뜯어내도록 허용할 수 없다”면서 “중국이 1년에 5,000억달러를 우리나라에서 가져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에 열려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추가 ‘관세폭탄’ 투하의 명분과 필요성을 강조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1일부터 부과된 추가 관세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일 논평에서 “미국이 지난 주말 새롭게 부과한 대(對)중국 관세로 미국 시장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의 정치적 도박은 미국 경제와 납세자에 손상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조치는 미국 스스로 해칠 뿐”이라며 “만약 미국이 이런 정책을 계속 유지한다면, 결국 미국의 인내력을 초과해 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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