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조국 사태’ 소신 밝혔다 한 발 빼는 여권 인사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조국 사태’ 소신 밝혔다 한 발 빼는 여권 인사들

입력
2019.09.02 15:53
수정
2019.09.02 15:57
0 0

김현권, 배재정 해명 글…박용진, 유시민에게 “오버 말라”했다가 징계요구까지

김현권(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입시 의혹에 대해 의견을 밝힌 페이스북. 연합뉴스, 김현권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현권(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입시 의혹에 대해 의견을 밝힌 페이스북. 연합뉴스, 김현권 의원 페이스북 캡처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자녀의 입시 의혹을 두고 소신을 밝혔던 여권 인사들이 잇따라 “오해가 있었다”며 해명하고 있다.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내부 총질’이라는 질책이 쏟아지자 서둘러 자신의 발언 진화에 나선 셈이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정정보도 요청문’을 내고 “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취지는 야당이 조 후보자 딸에 대한 여러 의혹을 쏟아냈기 때문에 야당의 주장처럼 조국의 딸이 자격 없이 불법적인 특혜를 받은 것인지 청문회를 열어서 진실을 규명해보자는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권력자들의 자식 입시에 관한 애착 내지 집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세상이 그러하니 너도 그렇지 않느냐고 말하진 말았으면 좋겠다. 조국도 똑같이 ‘덜 떨어진 아이’를 부모의 지위를 이용해 특수계층의 반열에 올려 놓았는지는 냉정하게 들여다보고 확인해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쓴 바 있다.

김 의원의 글을 두고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적절치 않았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김 의원은 ‘덜 떨어진 아이’라는 표현이 “야당과 보수언론이 ‘덜 떨어진 자식을 부모가 지위를 이용해 특수계층의 반열에 올려놓았다’고 한 것에서 빌려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이날 “조 후보자는 나의 오랜 벗이며 마음의 동반자”라면서 “청문회를 하루 빨리 열어서 규명해 보자는 얘기였다. 오독의 여지를 남겼다면 미안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같은 당의 배재정 전 의원도 지난달 31일 페이스북에 자녀 의혹과 관련 조 후보자에게 공개 대담을 제안한 한 시민단체의 기사와 함께 “우리의 출발선이 과연 같은가? 청년들이 묻고 있습니다. 정치가 답해야 할 시간입니다”라고 썼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배 의원은 이날 올린 게시글에서 “갑자기 조국 후보에게 내부 총질하는 사람이 됐다”면서 “오해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못한 것이 잘못”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치가 해야 할 일은, 조 후보를 놓고 벌이는 정쟁이 아니라 이 같은 청년들까지 정책으로 보듬는 일이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피감기관 관계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피감기관 관계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들 외에도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조 후보자를 감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했다가 당 지지자들의 집중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29일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에 대해 "심각한 오버”라고 했고, 박 의원은 같은 달 30일 한 방송에 출연해 "유시민씨 오버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다음날인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의원을 향해 “자네의 오버하지 말라는 발언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네”라며 “제발 오버하지 마시게”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 역시 그의 사과나 징계를 요구하는 글로 넘쳐나고 있다.

다만 박 의원은 이날도 ‘채널A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귀에 거슬리는 소리, 입에 쓴 말을 하는 사람이 충신”이라며 “우리 당(민주당) 일부 지지자들 귀에 거슬리더라도 그것이 당이 제대로 가기 위한, 국민 여론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의견”이라고 반박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