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당시 기자회견 방침 비판 트윗 논란
기자회견서 “朴은 탄핵논의 시점…이 사안과 달라” 답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했던 말이 또 다시 자신에게 창으로 돌아왔다. 2017년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방침을 삐딱하게 비판했던 상황과 2일 자신이 요청한 무제한 기자회견이 무슨 차이가 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조 후보자는 2017년 1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22일 또 기자회견 한다고?”라며 “어떤 얼빠진 기자들이 중대범죄 피의자의 범행 부인과 일방적 항변을 공손히 받아 적고 보도하는지 봐야겠다”고 일갈했다.
당시는 이미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 등을 구속하고, 국회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뒤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앞두고 박영수 특검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설 연휴 전 특검 수사 및 헌재의 탄핵심판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박 전 대통령 측은 당시 무제한으로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끝장토론’도 검토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의 당시 트윗은 이를 비판하는 취지였다.
그런데 조 후보자도 이날 “진실이 무엇인지 궁금해하시는 국민들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하는데 의혹에 대해서는 충분히 설명해드리고 불찰이 있었던 부분은 사과드리겠다”며 “오늘 밤을 새워서라도 모든 질문을 받고, 오늘 중 모든 답변을 드리겠다”고 무제한 기자회견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2년 전 본인의 트윗과 입장이 달라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이날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여론은 조 후보자를 피의자로 보고 있는 면이 있는데 지금은 트윗을 했던 상황과 다르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2017년 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문제는 탄핵 문제가 논의된 시점이었기에 이 사안과 전혀 다르다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는 검찰 수사다. 대검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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