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2라이프’ 정지훈이 첫 방송 이후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M라운지에서는 ‘웰컴2라이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정지훈, 임지연, 곽시양, 신재하를 비롯해 연출을 맡은 김근홍 PD가 참석했다.
최근 ‘웰컴2라이프’를 통해 연기자로서 ‘제 2의 전성기’라는 호평을 받고 있는 정지훈은 첫 방송 이후 솔직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 “제가 98년도에 그룹으로 데뷔했다가 잘 안돼서 솔로로 데뷔한 뒤 20년이 거의 다 된 것 같다. 이제 느낀 것이 ‘정말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없구나. 열심히 해도 타이밍이 맞춰줘야 하는구나. 그래서 제 본분은 열심히 하는 거구나’ 였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그 동안 제가 늘 가지고 있던 색깔들이나 늘 잘하던 걸 계속 울궈먹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한 그는 “사실 감독님에게 이 작품을 하고 싶지 않다고 말씀드렸었다. 수련의 길을 거치고 또 다른 저를 찾아내기 전 까지는 안 하고 싶었다. 그런데도 감독님께서 같이 이 작품을 하자고 하셨을 때 제가 드렸던 말씀이 80% 이상은 제가 가졌던 기존의 모습을 버리고 수련의 길을 걷고 싶다는 거였다. 그래서 이번 작품은 정말 초심으로 돌아가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지훈은 “첫 방송을 하던 날 한 분께서 ‘부담감이 크겠다’고 하시길래 ‘하늘의 뜻이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었다. 그만큼 상업적인 면보다도 제 연기가 어떨까가 굉장히 칼날 같았다. 이런 연기를 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이실 지가 궁금했다”며 “첫 방송 이후 안심보다는 굉장히 다음 날이 두려웠던 것 같다. 그런데 상업적으로도, 작품적으로도 호평을 많이 해주셔서 신나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장에서 힘들 때가 있지만 하나하나 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 저에게 있어서는 그 어떤 상업적인 성공보다도, 어떤 상을 받는 것보다도 현장이 소중하고. 이렇게 같이 호흡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다. 하루하루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웰컴2라이프’는 오로지 자신의 이득을 위해 '법꾸라지'를 돕는 마이웨이 변호사가 불운의 사고로 다른 평행 세계에 빨려 들어가 강직한 '프로 궁상러' 검사로 180도 달라진 인생을 살게 되면서 펼쳐지는 대리만족 판타지 드라마다. 매주 월, 화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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