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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노예림의 눈부신 도전, 아쉽게 우승 놓쳤지만 “내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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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노예림의 눈부신 도전, 아쉽게 우승 놓쳤지만 “내년 기대해주세요”

입력
2019.09.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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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림이 2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최종라운드 6번홀에서 티샷을 치고 있다. 포틀랜드=AP 연합뉴스

재미교포 노예림(18ㆍ하나금융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선두를 질주하다 막판에 역전을 허용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노예림은 2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ㆍ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친 노예림은 이날 5타를 줄이며 21언더파를 기록한 한나 그린(23ㆍ호주)에게 1타 차로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올해 프로로 전향한 노예림은 LPGA 투어 시드권이 없어 월요 예선을 거쳐 이 대회에 출전했다. 노예림은 3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치며 2009년 스테이트 팜 클래식의 로럴 킨(미국), 2015년 포틀랜드 클래식의 브룩 핸더슨(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월요예선 출신 우승자 탄생의 기대를 높였지만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4라운드에서도 내내 선두를 유지한 노예림은 16번홀(파3)과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마지막 홀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반면 그린은 지난 6월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시즌 2승째를 올렸다.

노예림은 “전체적으로 퍼트가 좋아진 점은 만족스럽다”면서도 “16번홀까지는 좋았는데 두 차례 보기를 기록한 것이 뼈아팠다”고 패인을 되짚었다. 이어 “스스로 평가하기에 이번 대회에서 정말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우승을 놓쳐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지만 올해 Q스쿨을 통과한 뒤 내년 투어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우승은 놓쳤지만, 노예림에게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은 프로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회였다. 노예림은 지난해 여자 주니어 PGA 챔피언십, US 여자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우승하는 등 아마추어 대회에서 네 차례 우승했고, 미국주니어골프협회 올해의 여자 선수로도 뽑힌 특급 유망주다. 지난 7월 손베리 크리크 클래식에서도 월요 예선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뒤 최종라운드에서 공동 6위에 올라 관심을 받았다.

신인왕을 예약한 이정은(23)과 2009년 이 대회 우승자인 허미정(30ㆍ이상 대방건설),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김세영(26)은 나란히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동명이인 이정은(31)이 공동 15위(11언더파 277타)를 기록했고,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과 2위 박성현(26ㆍ솔레어), 양희영(30ㆍ우리금융그룹)이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20위에 올랐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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