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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펀딩’, 유준상 태극기함 프로젝트 “가치 실현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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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펀딩’, 유준상 태극기함 프로젝트 “가치 실현은 현실이 된다”

입력
2019.09.0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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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펀딩’ 유준상 태극기함 프로젝트가 화제다.MBC 방송캡처
‘같이 펀딩’ 유준상 태극기함 프로젝트가 화제다.MBC 방송캡처

진심과 가치를 담은 아이디어가 구체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이를 통해 잊고 있던 또는 외면하고 있던 ‘가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가치 있는 아이디어를 ‘같이’ 실현하는 국내 최초 펀딩 예능 ‘같이 펀딩’이 만들고 있는 변화다.

1일 오후 방송된 MBC ‘같이 펀딩’3회에서는 1,2차 펀딩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은 유준상의 태극기함 프로젝트가 샘플 디자인 작업 및 소비자 중간 평가를 통해 구체화 되는 과정이 그려졌다.

또 샘플전 '미드나잇 탈탈전'으로 처음 보는 사람과의 훈훈한 소통을 보여준 노홍철 소모임 프로젝트는 첫 번째 참여 펀딩을 본격 시작했다.

태극기함 프로젝트는 본격 제작에 돌입했다. 유준상은 열혈 의뢰인답게 이석우의 사무실을 방문해 디자인 회의부터 회식까지 참여하며 제작 과정에 힘을 더했다. 태극기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석우의 팀원들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태극기의 가치를 공유했다.

유준상은 전 직원을 이끌고 독립투사들이 먹었던 그 당시 음식을 재현한 식당 ‘독립료리집’을 찾아 의미 있는 한 끼를 함께했다. 또 회의 참여는 물론 단체 메신저 방을 통해 소통하면서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열정과 소통을 바탕으로 한 태극기함 프로젝트는 사전 조사부터 아이디어 스케치, 종이 모형 제작, 3D 그래픽 작업 등 여러 단계를 거치면서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스탠드형, 도시락형, 거울형 디자인이 완성됐다. 샘플로 제작된 태극기함을 본 유준상은 “끝내주겠다”, “합격”이라며 만족함을 드러냈다. 더불어 국기 올림대가 없어 태극기를 달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로 표지판 겸 국기 올림대가 공개돼 시선을 사로잡았다. 유준상은 “저건 무조건 해야겠다”면서 빅픽쳐를 구상하기도.

3D 그래픽 작업 다음 단계는 소비자 중간 평가였다. 유준상과 이석우는 반투명 유리로 분리된 공간에서 사뭇 긴장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렸다. 유리 건너 공간을 채운 건 장도연과 데프콘, 딘딘, 알베르토였다. 3~40대를 대표할 연예인 예비 소비자로 초대된 이들은 유준상과 이석우 디자이너 팀이 완성한 샘플 디자인을 보고 소비자로서 솔직한 의견을 제시했다. 제품의 완성도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몇 개월에 거쳐 완성된 샘플 디자인. 호평과 혹평이 쏟아졌다. 거울형은 3D 이미지가 공개됐을 때 반응이 좋았지만, 샘플 실물 공개 후에는 큰 사이즈로 혹평이 이어졌다.

두 번째로 도시락을 연상케 하는 디자인은 목적성이 뚜렷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딘딘은 “모티브를 받았다는데 와 닿지 않는다”고 반대 의견을 내기도. 마지막으로 스탠드형은 호평이 주로 이어졌다. 장도연과 딘딘은 구매할 의향이 있다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같은 디자인을 두고 호감도 차이를 보이는 건 비단 연예인 소비자 면접 조사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유준상과 이석우는 이어 30,40대 주부와 20대 대학생을 대상으로 소비자 면접조사를 진행했는데, 여기서도 의견이 다양하게 갈렸다. 유준상은 “그룹별로 반응이 달라서 엄청난 혼선이 왔다”고 털어놨다. 각자의 취향은 물론 상황, 가족 구성 등에 따라 극렬하게 의견이 갈린 것이다.

소비자 중간 평가에 참여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은 결과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갈렸지만 “그동안 태극기를 잊고 살았던 것 같다”는 마음은 같았다. 유준상은 “태극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라며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 소비자 중간 평가가 종료된 후 유준상은 고민에 빠진 듯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처음에는 의욕이 넘쳤지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또 잊혀질 수 있겠다”라고 염려하면서도 “마지막 대학생이 ‘태극기가 밖으로 나오게 되지 않을까’라는 말을 듣자 눈물이 났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석우는 “다들 태극기를 사랑하고 있다. 태극기에 대한 사랑을 표출할 계기만 만들어도 성공한 거다. 기존보다 10% 아니 다만 5%라도 태극기를 더 건다면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공”이라며 태극기함 프로젝트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이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지켜본 유인나는 “역사상 이렇게 많이 태극기를 산 일이 있을까요?”라고 말해 유준상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유준상이 꺼낸 가치 있는 아이디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며 같이 가치를 만들어가고 있다.

재미와 의미는 물론 작은 변화까지 일으키며 따뜻함을 선사하는 ‘같이 펀딩’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로 또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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