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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보여준 ‘하루 119원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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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들이 보여준 ‘하루 119원의 기적’

입력
2019.09.01 16:36
수정
2019.09.01 18:25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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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환(앞줄 맨 왼쪽에서 다섯 번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김영중(여섯 번째) 인천소방본부장, 인천소방본부 직원들이 26일 ‘119의 기적’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정명환(앞줄 맨 왼쪽에서 다섯 번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김영중(여섯 번째) 인천소방본부장, 인천소방본부 직원들이 26일 ‘119의 기적’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당장 입을 옷과 먹을 것이라도 제공할 수 있다면, 화재 진압만 하고 돌아오는 그 발걸음이 무겁지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이길섭 소방관)

수많은 화재와 사고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하고도 현장에서 마주쳤던 안타까운 사연의 피해자들 걱정에 마음이 무겁기만 했던 소방관들이 피해자 돕기에 뭉쳤다.

1일 인천소방본부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화재와 사고 피해자를 돕기 위해 인천소방본부 소속 한 소방관의 제안으로 올해 7월말 시작된 기부 프로젝트 ‘119원의 기적’에 동참한 소방관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000명을 넘어섰다. 이 프로젝트는 하루에 119원씩 적립해 화재와 사고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지원하는데 쓰는 기부 사업이다. 혼자서 하루 119원씩 한 달간 모으면 3,570원, 1년간 모아도 4만3,436원에 그치지만 1,000명이면 연간 4,300만원을 넘게 모을 수 있다.

인천소방본부 소속 소방관들은 프로젝트에 동참하는 동료들을 늘리기 위해 ‘16년차 소방관이 눈물 흘리는 이유’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제작,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다. 동영상에 출연한 소방관들은 주방용 믹서에 손이 끼인 아이를 안고 오열하는 어머니와 선풍기 화재로 집 안이 불길에 휩싸였는데도 어린 동생을 끌어안고 버틴 누나, 공사현장에서 추락한 남편을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에도 자식 걱정에 휴대폰을 놓지 못한 어머니 등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안지호 소방관은 영상을 통해 “119원은 작은 돈이지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조금씩 모아 우리를 응원해주신 시민들을 도와 드릴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영주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많다”라며 “상담이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인천소방본부와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해 소방관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도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인천소방본부는 기부금을 재난 피해자를 돕는데 우선 쓰고 향후에 어린이 화상환자 돕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피해자 심리상담 지원 등에도 쓸 계획이다.

이환직 기자 sla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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