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개최를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상황에서 청문회 당사자인 조국 후보자는 “국민 여러분께 소명 기회를 기다려 왔는데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1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설치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면서 “오늘 늦게라도 청문회 소식이 들려오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법률이 정하고 국회가 합의한 대로 2일과 3일 청문회가 열려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청문회가 열릴지, 안 열릴지 알 수가 없다”며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소명할 기회를 기다려왔는데 답답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청문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데 관련 의혹들을 어떻게 해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마지막까지 기다리겠다”고 답하며 청문회 개최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야당에서는 가족들의 증인 출석이 꼭 필요하다는데, 후보자의 의견은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정치권에서 합의하고 결정할 사안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 조 후보자는 “저는 변호인을 선임한 바 없다”고 했다. 또 ‘검찰에서 수사와 관련해 따로 연락받은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특별히 없다"고 답했다. 조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씨는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 함께 일한 검사 출신의 이인걸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장을 변호인으로 선임했다.
딸의 논문ㆍ장학금, 가족펀드, 웅동재단 관련 소송 등 조 후보자가 관련된 의혹들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지난달 27일 전격 실시한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을 분석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조만간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