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첨단 탄소소재에 특화된 국가산업단지가 전북 전주시에 조성된다.
국토교통부는 전북 전주시 동산동 일대 65만6,000㎡에 1,770억원을 들여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2일 승인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국토부는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기존 탄소소재 생산시설과 국제탄소연구소ㆍ탄소융합기술원 등 기술지원 기관의 협력을 통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소소재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건축용 보강재에서부터 스포츠레저 분야, 우주항공 등 첨단 미래산업에 이르기까지 철이 사용되는 모든 산업에 적용될 수 있어 ‘꿈의 신소재’ ‘미래산업의 쌀’로 불린다. 탄소섬유의 경우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10배의 강도와 7배의 탄성을 갖고 있고 내부식성ㆍ전도성ㆍ내열성 또한 뛰어나 항공ㆍ우주ㆍ방산 등에 사용된다. 그러나 전략물자로서 기술 이전이 쉽지 않은 소재인 데다 독자적인 개발도 어려워 그동안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았다.
전주는 앞서 지난달 20일 효성이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을 갖고 현재 2,000톤 규모(1개 라인)인 생산 규모를 2028년까지 2만4,000톤까지 대폭 확대하기로 한 곳이다. 문 대통령도 탄소섬유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토부는 경기 동두천에 섬유ㆍ패션과 전자부품 특화 국가산업단지가 조성하는 계획도 2일 승인한다. 주한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에 따른 도시 쇠퇴를 막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동두천과 경기 북부지역이 패션 첨단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련 시설 지원도 병행된다.
완공 목표 시점은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가 2024년, 동두천 단지가 2023년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전주 탄소소재 단지가 조성되면 소재산업의 국산화를 통해 경쟁력이 강화되고, 동두천 단지의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와 섬유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2개 단지 완공으로 3,119억원의 생산유발, 2,271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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