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에서 신부 가족 행세를 하며 축의금을 훔친 70대 노인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0단독 김영아 판사는 상습절도 혐의로 기소된 정모(77)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정씨는 지난 5월 11일 오후 5시쯤 서울 구로구 한 호텔 예식장에서 신부 아버지의 가족인 것처럼 행세하며 하객에게 축의금 봉투 4개를 받아 1개는 축의금 접수대에 내고 3개는 본인이 챙겼다. 정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지난 6월에도 두 차례 축의금을 훔치는 등, 총 3회에 걸쳐 95만원을 훔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씨는 특수절도ㆍ상습절도 등 동종 전과 10범으로 수차례 감옥을 드나들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판사는 “같은 범행으로 실형 등 수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면서도 또 범행을 저질러 죄질이 불량하다”면서도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는 점, 고령으로 생계가 어려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이는 점, 피해 금액이 비교적 크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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