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을 지휘하는 이성열(유신고) 감독이 연장 10회초 승부치기에서 2루 견제로 주자를 잡은 포수 강현우(유신고)를 칭찬했다.
이 감독은 30일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네덜란드와 A조 첫 경기를 연장 승부 끝에 5-4로 승리한 뒤 “첫 경기부터 어려운 승부를 했는데, 힘들게 이긴 만큼 남은 경기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좋은 징조로 생각하겠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워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부처로는 연장 10회초를 꼽았다. 무사 1ㆍ2루로 시작하는 승부치기에서 포수 강현우가 빠른 2루 견제로 2루 주자를 잡아냈다. 1사 1루로 바뀌자 투수 남지민(부산정보고)은 부담을 덜고 나머지 타자 2명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무실점으로 10회초를 넘긴 대표팀은 10회말 현원회(대구고)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웃었다.
이 감독은 “2루에 견제하는 상황은 연습했던 부분”이라며 “프로 구단에서도 인정 받은 강현우의 강한 어깨를 보여주는 송구였다. 2루 주자를 잡은 게 승부처였다”고 설명했다. 남지민 역시 “2루 주자가 아웃 되는 순간 실점 없이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연장 10회말 무사 만루에서 박주홍(장충고) 대신 현원회를 대타로 투입한 이유에 대해 “박주홍의 타격 감이 좋지 않아 컨디션이 좋은 현원회를 준비시켰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비가 자주 내리는 바람에 타자들의 타격 감을 걱정했는데, 아직 안 올라왔다”며 “그래도 힘든 경기를 했으니까 이 경험이 감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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