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반려동물 수제 사료 및 간식서 대장균군 검출돼 

온라인 오픈마켓 등에서 판매되는 반려견 사료와 간식에서 대장균군과 보존제가 검출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은 반려동물 수제 사료 및 간식에 대한 안전조사 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소비자원은 11번가,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에서 판매 순위가 높은 반려견용 사료 15개, 간식 10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수분함량이 60%를 넘는 사료 제품 2개 중 1개에서 높은 수준의 대장균군과 세균이 검출된 것입니다.

최근 수원에서 열린 반려동물 박람회에서 반려견이 수제 간식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해당 사료가 현재 ‘규정 위반’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사료관리법에 따른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농림축산식품부고시)에는 ‘수분함량 14% 초과, 60% 이하 사료’에 한정해서만 세균과 대장균군에 대한 규격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료는 ‘수분함량 14% 초과, 수분함량 60% 이하 사료’의 기준으로 봤을 때 기준치를 초과한 상태였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반려동물 수제사료 및 간식의 위생 상태를 조사한 결과 수분 60% 초과 사료에서 기존 기준을 초과하는 대장균군이 발견됐다. 한국소비자원 보도자료

물론 당장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아영 소비자원 조사관은 이번 조사에 대해 “세균수와 대장균군이 높게 검출된 것만으로도 위생에 문제가 있다고 간주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소비자원의 보도자료에도 “위생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수제 사료 및 간식은 반려동물뿐 아니라 반려인에게도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라는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또한 동물성 단백질류를 포함하고 있는 냉동 사료 1개 제품은 세균발육시험 결과 양성으로 나타나 위생 상태에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에는 ‘동물성 단백질류를 포함하지 않은 냉동 사료’에 한정해 규제 기준을 ‘세균발육 음성’으로 정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원은 이에 대해 “수분함량이 높거나 단백질이 포함된 제품은 위해 미생물에 쉽게 오염될 수 있어 더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기준, 규격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25개 사료 중 7개 사료에서 '무방부제' 등의 문구를 표시하며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보존제 성분이 발견됐다. 한국소비자원 보도자료
 방부제 쓰고도 '방부제 무첨가'.. 
 믿을 수 없는 반려동물 먹거리 

이번 발표로 제조사들의 '허위 광고'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시중에서 인기리에 판매 중인 수제 사료와 간식을 수거해 조사해 본 결과 절반 넘는 제품이 '방부제 무첨가' 등으로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보존제가 검출된 것입니다.

소비자원이 조사한 25개 제품 중 16개 제품에는 보존제인 소르빈산이 최대 6.5g/kg 검출됐으며 5개 제품에는 안식향산이 최대 1.2g/kg이 검출됐습니다. 이들 사료 중 7개 제품은 ‘방부제 무첨가’, ‘무방부제’ 등의 문구로 제품을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사료관리법에서 정하고 있는 표시 기준에 따르면 사료를 제조할 당시 보존제를 사용하지 않았고, 원재료에서도 보존제가 넘어오지 않아야 ‘무방부제’라고 표시할 수 있습니다.

사실 보존제는 사람용 가공식품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재료입니다. 사용을 피할 수 없다면 제품에 표기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반려견 보호자들을 현혹하는 제조사들의 허위 표기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을 속이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소비자원은 사업자들을 대상으로는 제품의 위생관리 강화와 표시사항 개선을 권고했으며 관련 업체들로부터 개선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는 반려동물용 수제 사료 및 간식의 제조, 유통 단계에 대한 위생 관리, 감독 강화, 수분 60% 초과 사료 및 단백질류를 포함하고 있는 냉동 사료에 대한 위해 미생물의 기준 추가 및 세균발육 시험법 마련, 소르빈산 등 화학적 합성품의 허용 기준 마련 등의 대책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2. '멸종위기 동물 보호' 회의에서 드러난 일본의 민낯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국제회의에서 몇몇 종에 관한 규정 변경이 의결된 가운데, 협약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일본의 행보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상업 포경국’ 일본, 청상아리 규제에 반대표 
청상아리는 지난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CITES 국제회의를 통해 CITES 부속서II에 포함됐다. 위키피디아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진행된 CITES 국제회의에서 청상아리를 비롯한 18종 상어는 CITES 부속서II에 포함됐습니다. CITES 부속서II에 포함된 야생생물은 국제거래가 엄격하게 규정되지 않으면 멸종위기에 처할 수 있는 종입니다.

퓨 자선기금(The Pew Charitable Trust)에 따르면 상어는 매년 최대 2억 7,300만마리가 포획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렇게 포획된 상어는 홍콩으로 보내져 샥스핀(상어지느러미수프)용으로 거래된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청상아리는 그 고기와 지느러미 때문에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고 합니다. 상어 기금(Shark Trust) 측은 영국 BBC를 통해 “청상아리는 지난 수십 년간 과도하게 포획되면서 개체 수가 상당히 감소했다"라고 밝힐 정도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청상아리의 보호 조치를 의결하는 과정에서 ‘상업용 포경 국가’인 일본은 반대표를 행사했습니다. CITES 국제회의에 참석한 일본 측은 “청상아리는 특정 지역에서 멸종 위기에 처했을 뿐, 전 지구적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청상아리를 비롯한 18종 상어의 거래에 대한 규제를 반대했습니다. 일본뿐 아니라 주요 샥스핀 소비국인 중국도 반대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멸종위기 원인은 일본” 잇따른 국제사회 비판 
작은발톱수달은 CITES 부속서I에 포함됐다. 작은발톱수달의 거래는 완전히 금지된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CITES 국제회의에서는 청상아리 외에도 ‘작은발톱수달’과 ‘아프리카코끼리’에 대한 새로운 규제가 의결됐습니다. 이 의결 과정에서 이들 동물이 멸종 위기에 처한 원인이 상당 부분 일본에 있다는 각국 대표들과 외신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작은발톱수달은 당초 CITES 부속서II에 포함돼 있었는데, 이번 회의를 통해 CITES 부속서I로 변경됐습니다. CITES 부속서I에 포함된 동물들은 거래가 완전히 금지됩니다.

작은발톱수달이 멸종 위기에 처한 원인을 두고 다수의 전문가는 일본의 ‘수달 소비’에 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수달 전문가 그룹의 니콜 듀플렉스 대표는 프랑스 AFP통신을 통해 “수달의 불법 거래가 갑자기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AFP통신은 이 원인이 일본에서 수달을 집에서 키우는 유행과 함께 가속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본에서는 현재 수달과 함께 놀며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수달 카페’도 성업 중인 상태입니다.

아프리카코끼리는 동물원 전시나 상아 거래 등으로 멸종위기에 몰렸다. 국제사회는 일본 내 상아 거래가 아프리카코끼리의 멸종위기의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픽사베이

아프리카코끼리는 당초 거래 자체를 원천적으로 금지하자는 의견이 검토됐지만, 유럽연합이 동물원 간 거래만 허용하고 야생 포획은 금지하는 방향의 절충안을 제시해 통과됐습니다. 이 논의 과정에서 또다시 일본의 행보가 지적됐습니다. 이번에는 아프리카코끼리의 상아가 문제였습니다. 일본은 현재 도장 소재나 악기 부속품으로 상아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국내 상아 거래와 밀수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면서 상아 시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IUCN은 아프리카코끼리의 개체 수가 1979년 134만 마리에서 2015년 41만 5,000마리로 줄었다고 밝혔는데, 그 원인이 일본과 중국의 상아 수요 증가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29일 ‘일본이 CITES 국제회의에서 상아 밀수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라고 보도했습니다. 국제회의에 참석한 케냐 측은 “일본의 상아 시장이 밀수와 관련된 것은 명백하다”라며 “시장이 폐쇄되지 않는 한 코끼리는 계속 죽을 것이며 아프리카의 보물도 사라질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9개국은 비판에 그치지 않고 CITES에 참여하는 나라가 모두 상아의 국내 거래를 금지하는 결의안을 제출했지만, 일본의 반대로 통과되지 못했습니다. 대신 참가국들은 자국 시장의 상아 위법 거래를 막을 방안을 상설위원회에 보고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 이슈 업데이트 
 - 김포 식용견 경매장 폐쇄 조치 
지난 28일 경기도 김포의 식용견 경매장에서 한 동물보호단체 활동가가 경매장 내 철장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동물해방물결 제공

지난 28일, 경기도 김포에 있는 ‘식용견 경매장’이 폐쇄됐습니다.

폐쇄된 식용견 경매장은 지난 5일 동물해방물결, 동물구조119 등 동물보호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연 장소입니다. 동물보호단체들에 따르면 경매는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오후에 진행됐다고 합니다. 개의 품종 또한 다양해 골든 리트리버와 폭스테리어 등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단체들은 경매 과정도 잔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에 따르면 경매가 시작될 때마다 개들은 수시로 쇠꼬챙이로 찔리고 머리, 등, 꼬리에 페인트칠을 당했죠.

동물보호단체들의 고발 기자회견 이후 지방자치단체는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해당 업주는 농지를 불법 전용해 경매장 영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후 지자체는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고, 이에 영업을 중단하고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매장이 폐쇄되고 현장에서 철거되는 모습을 확인한 단체들은 이 자리에서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는 숨겨진 식용견 경매장에서 개들이 은밀히 거래되고 죽음으로 내몰린다”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동물 임의도살 금지법’이 통과돼야 이런 ‘어둠의 유통경로’가 원천 차단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이들 단체는 앞으로도 식용 목적 개 경매장을 추적해 고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8leonardo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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