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순 소설가가 30일 별세했다. 향년 77세.
1942년 황해도 신천에서 출생한 박태순 작가는 1964년 서울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단편소설 ‘공알앙당’이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등단했다. 1966년에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향연’이,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약혼설’이 입선하면서 본격적으로 문단에 나왔다.
4ㆍ19세대인 고인은 ‘외촌동 사람들’이라는 연작을 통해 월남한 실향민이나 판자촌 철거민 등 1960~70년대 변두리 빈민층의 삶을 보고문학적으로 다뤄 주목을 받았다. 1974년에는 ‘문학인 61인 시국선언’을 발기하고 같은 해 자유실천문인협의회(한국작가회의 전신)를 창립하는 등 문예운동가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소설집 '무너진 극장' '정든 땅 언덕 위' '낯선 거리', 장편소설 '낮에 나온 반달' '가슴속에 남아 있는 미처 하지 못한 말' '어제 불던 바람'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 산문집 '작가기행' '국토와 민중' '1970년대의 사회운동' 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1988), 신동엽창작기금(1988), 요산문학상(1998)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은 2일.
한소범 기자 beo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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