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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딸 고3때 저서, 인도 대통령이 추천사… 연세대 수시 전형으로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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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옥 딸 고3때 저서, 인도 대통령이 추천사… 연세대 수시 전형으로 입학

입력
2019.08.30 17:57
수정
2019.08.31 10: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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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野 “엄마 찬스로 대학 가” 맹공

李 “국민 눈높이에 안 맞아 송구”… 갭투자 논란 아파트 처분 의사도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입시특혜 의혹의 불똥이 30일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로 튀었다. 수능 점수가 필요 없는 ‘글로벌리더’ 수시 전형을 거쳐 연세대 법대에 입학한 이 후보자 딸은 고교 3학년 시절 펴낸 책의 추천사를 인도 대통령이 써주고, 한 언론에서 기사로 다뤘는데 모두 이 후보자의 배경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 딸 사례처럼 부모 인맥을 활용해 입시용 스펙을 만든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야당 의원들은 “딸의 스펙인지, 엄마의 스펙인지 봐야 한다”, “조국 캐슬이 될 지, 이정옥 캐슬이 될 지의 문제”라고 맹공을 폈다.

이 후보자 딸 스펙을 둘러싼 논란은 청문회 시작부터 불거졌다. 야당 의원들이 이 후보자 딸 학적, 입시, 책 출판 관련 자료의 제출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면서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 딸이 고등학생 때 낸 책이 엄마의 스펙인 지, 딸의 스펙인 지를 따져야 하는데 (출판사와 주고받은) 이메일 수신ㆍ발신 내역을 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성원 의원도 “자녀에 대한 검증을 하자는 게 아니라 이게 ‘조국 캐슬’이 될지, 이정옥 캐슬이 될지(를 보자는 것)”라며 “자녀가 어떻게 Y대에 갔는지 당연히 검증해야 한다. 후보자가 당사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검증을 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자녀 입시 관련 자료 제출이 늦어진 데 대해 “아이를 설득하고 그에 대한 동의를 얻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 딸은 고3이던 2007년 과거 미국 조기유학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을 출간했는데 당시 압둘 칼람 인도 대통령이 추천사를 썼고 모 언론사 논설위원은 이 책을 소개하는 칼럼을 썼다. 이 후보자는 2004년 칼람 대통령의 자서전인 ‘불의 날개’를 번역했고 해당 논설위원과도 책을 공동집필한 경험이 있다.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 딸이 수시로 대학에 합격한 데는 이 같은 이력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송희경 한국당 의원은 “엄마 찬스를 이용해서 이런 스펙으로 대학에 들어간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전희경 한국당 의원은 불법 조기유학 쟁점을 부각했다. 이 후보자 딸이 중학생이던 2003년 학교를 자퇴하고 미국 유학(자비 유학)을 떠난 것은 ‘중학교 졸업 이전에 해외 유학을 금지’하는 당시 초중등교육법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이 후보자 딸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자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도한 게 아니라 하더라도 일반적인 많은 부모와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분노의 실체는 공감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당시 입시제도 전형을 살펴보면 책으로 대학을 갔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아실 것”이라며 “다만 국민 눈높이에서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는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출신인 이 후보자는 전북 전주여고와 서울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 후보자는 갭투자 논란이 일었던 서울 목동아파트를 처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남편과 공동으로 대전 유성구 소재 아파트를 보유한 이 후보자는 2017년 12월 목동아파트를 구입한 후 곧바로 전세를 내줘 시세상승에 따른 차익을 노린 갭투자 의혹을 받았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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