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日 옹호’ 보은군수 사과에도 비판 여전…보은 농산물 불매까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日 옹호’ 보은군수 사과에도 비판 여전…보은 농산물 불매까지?

입력
2019.08.30 17:05
0 0

 “보은 특산품 불매” 주장에 “지나친 처사” 우려도 

광복회 충북도지부와 ‘충북 3.1운동ㆍ대한민국 100주년 범도민위원회’ 회원들이 28일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침략을 비호하고 친일 매국 망언을 한 보은군수는 퇴진하라”고 외치고 있다. 한덕동 기자
광복회 충북도지부와 ‘충북 3.1운동ㆍ대한민국 100주년 범도민위원회’ 회원들이 28일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침략을 비호하고 친일 매국 망언을 한 보은군수는 퇴진하라”고 외치고 있다. 한덕동 기자

일본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상혁 충북 보은군수가 30일 재차 사과했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보은 농산물 불매운동’ 주장도 제기됐지만 과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정 군수는 이날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발언이 본의 아니게 일본을 두둔한 것처럼 비쳐 이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께 큰 심려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그는 또 "저는 아베 정부를 규탄하는 한국인이고 현재까지도, 앞으로도 한국인의 자긍심을 지키며 살아갈 것"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보은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더 헌신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군수는 앞서 26일 울산 남구에서 열린 ‘2019 이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한국은 일본에서 준 5억불을 토대로 발전했다” “일본인은 한일 간 위안부 피해 할머니 문제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등의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2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1965년 한일협정 당시 일본의 5억 달러가 한국 경제 발전에 초석이 됐다는 발언과 관련 “도움이 됐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군수의 사과 발언에도 불구하고 이날 보은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정 군수 사퇴를 촉구하는 비판 글이 약 100건 올라왔다. 이날 한 누리꾼은 "제대로 된 경제 역사 지식 없이 한 지자체의 장이 잘못된 역사관으로 주입식 워크샵을 하는 게 제대로 된 건가”라며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본 자민당 소속이 아닌가 의심될 정도”라며 “보은군의 이미지를 다 깎아먹었으니 사과는 됐고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은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정상혁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비판글이 30일까지 약 300건 이상 쏟아졌다. 보은군청 홈페이지 캡처
보은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정상혁 군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비판글이 30일까지 약 300건 이상 쏟아졌다. 보은군청 홈페이지 캡처

보은 농산물과 관련 제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제안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29일 "일본 극우의 입에서나 나올 법한 보은군수의 망언을 규탄한다"며 "퇴진할 때까지 보은군의 특산품인 대추, 속리산 사과 배, 속리산 한우 불매운동에 동참해달라" 독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역사의 수치를 모르는 자를 뽑은 군민의 책임”이라며 불매운동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판 과열 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정 군수의 잘못으로 군민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의견이다. 한 누리꾼은 “저런 정치인을 3선이나 시켜준 군민의 책임이 있다고는 하지만, 불매운동을 하자는 것은 너무 나간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보은지역 시민단체 ‘보은 민들레 희망연대’는 30일 보은 중앙사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군수는 무릎 꿇고 사과한 뒤 즉각 군수직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 군수가 자진사퇴를 거부할 경우 주민소환 등을 통해 정 군수 퇴진 운동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