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서 29ㆍ30일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
한중일 문화장관들이 민간 예술기관 교류와 4차 산업혁명 시대 문화 협력 의지를 담은 ‘인천선언문’을 발표했다. 30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11회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에서다. 29일부터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한일 관계 경색 국면에도 양국 문화장관이 문화의 교류ㆍ협력은 지속하자는 공감대를 확인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뤄수강 중국 문화여유부장, 시바야마 마사히코 일본 문부과학상은 이날 서명,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3국은 앞으로 문화 교류와 협력도 신뢰를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호혜의 원칙하에 문화다양성을 증진하고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 구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0년에 이어 향후 10년간의 새로운 문화협력 방안으로 미래세대인 청소년 간 교류,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른 문화 협력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 나갈 것을 합의했다. 3국의 연이은 올림픽 개최(2018 평창, 2020 도쿄, 2022 베이징)를 계기로 평창 올림픽ㆍ패럴림픽 때와 같은 공동 문화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그간의 국립박물관ㆍ미술관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민간 예술기관의 교류 협력을 장려하기로 합의한 것도 성과 중 하나다.
이번 회의는 한일 외교 갈등 상황에서 열렸지만, 양국 문화장관은 전날 양자회의에서 양국 문화 교류ㆍ협력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시바야마 일본 문부과학상은 박양우 장관에게 “비가 온 뒤 땅이 굳는 법”이라며 “비록 정치, 경제적으로 양국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화교류는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박 장관의 이름이 한자로 ‘良雨’로 ‘좋은 비’라는 뜻인 걸 빗대서 한 말이다.
3국은 내년도 문화도시로 한국 순천, 중국 양저우, 일본 기타큐슈를 선정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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