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6개 ㆍ시도립 무용단 예술감독들의 공연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대전시는 대전시립무용단 기획공연 ‘감독전’이 다음달 10일 오후 7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큰마당에서 열린다고 31일 밝혔다.
감독전에선 6개 시ㆍ도립 무용단 예술감독을 초청해 각각의 독무로 여섯 작품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
대전시립무용단 황재섭 예술감독은 전생을 기억하며 미래를 염원하는 학을 탄 선인의 비상을 춤으로 표현한 ‘학탄신(鶴誕辰)’을 선보인다. 이 공연은 사자(死者)의 수호신인 신선이 흰 학을 타고 햇빛에 물든 하늘을 비상(飛翔)하고 있는 것을 춤으로 표현한 것으로, 가학신선도(駕鶴神仙圖)라고도 부른다.
경기도립무용단 김충한 예술감독은 1935년 조택원이 전래의 승무를 해석해 발표한 ‘가사호접’ 무대를 올린다. 속세를 동경해 사바세계로 내려가 파계한 승려가 피안을 동경하면서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고뇌하는 내용이다.
제주도립무용단 김혜림 예술감독이 올리는 무대는 입춤의 춤사위를 원용하고, 단선형태의 부채를 소품으로 이용한 ‘단선무’다. 장단의 정박과 엇박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춤으로, 즉흥적인 멋이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음악과 무대에 여백의 미와 부드러운 회화적 느낌이 있어 한 폭의 수묵화 같은 멋스러움도 느낄 수 있다.
인천시립무용단 윤성주 예술감독은 ‘비상’을 선보인다. 1974년 최현 선생이 위궤양 수술을 받고 퇴원했을 때 하늘을 훨훨 날고 싶은 새의 의지를 독무로 안무한 작품이다. 드높은 창공을 나는 학의 고고함과 자유분방함을 보여준다.
강원도립무용단 윤혜정 예술감독의 ‘중부살풀이’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의 춤사위를 집대성한 작품으로, 1990년 국립무용단에서 초연됐다. 무속이 예술로 승화된 이 작품은 조흥동류로서 빛깔과 선이 고우며 긴 수건의 다양한 활용과 드라마틱한 춤 구성이 인상적이다.
울산시립무용단 홍은주 예술감독은 ‘진도북춤’을 선보인다. 박병천류 진도북춤은 2개의 북채를 장구처럼 사용해 다양한 가락을 연주하는 게 특징이다. 다양한 가락과 춤 동작은 투박한 농악에 세련된 멋을 더한다. 이 춤은 힘찬 북의 울림으로 남성미가 넘침과 동시에, 장구의 유연함으로 여성미까지 더할 수 있다.
대전시립무용단은 입춤, 금무, 장한가를 선보인다. 입춤은 바로서는 춤으로 국수호류 입춤을 선보이며, 금무는 거문고의 춤으로 한국인의 오천년 동안 숙성된 내재적 감성과 세상을 깊이 있게 보는 관조의 몸짓을 표현한다. 장한가는 선비들이 풍류를 수학하며 생활하던 모습을 춤으로 풀어냈다.
이번 공연은 취학아동 이상 입장 가능하다. S석 1만원, A석 5,000원으로 대전시립무용단,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인터파크, 아르스노바 홈페이지와 인터파크(1544-1555), 아르스노바(1588-8440)에서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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