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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국민청원 왜 등장했을까?

입력
2019.08.3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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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 입시비리 의혹 등 언급…나 원내대표 우회 비판 의도 해석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달라는 내용의 국민청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달라는 국민청원이 30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처음 게시된 청원은 오전 11시 현재 7,182명의 동의를 얻었다. 하지만 이 청원은 실제 장관 임명 청원은 아니고, 나 원내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글로 읽힌다.

청원인은 글에서 “나 원내대표를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해달라, 이것이 협치”라며 “그에게 제기된 수백 가지 의혹들을 뚫고 ‘대일민국’의 정치인으로 우뚝 서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타다, 대한민국”이라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가 광복절 당시 중국 충칭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을 두고 일었던 논란을 풍자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일부 누리꾼이 나 원내대표가 적은 ‘대한민국’ 글자가 ‘대일민국’으로 보인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나 원내대표 측은 “필체가 원래 그런 것”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 청원인은 또 “특히 딸의 입학 의혹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통해 마음고생을 훌훌 털고 대선주자로 우뚝 서길 바란다”며 “사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많이 창피한 사람이었는데,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깨끗한 인물인 나경원 장관이 필요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뉴스타파는 나 원내대표의 딸이 지난 2012년 합격한 특수교육대상자(장애인) 전형 신설 과정에서 성신여대가 규정을 위반하고, 이후 면접 시험 또한 불공정하게 진행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한 바 있다. 이후 나 원내대표 측은 해당 보도를 한 기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나 법원은 1, 2심 모두 무죄 선고했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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