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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4차산업 견인 기술, 블록체인, 장밋빛 미래는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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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포커스> 4차산업 견인 기술, 블록체인, 장밋빛 미래는 시기상조…

입력
2019.09.0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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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블록체인은 대상으로 하는 데이터를 ‘블록(block)’이라는 것으로 연결된 네트워크에 분산, 저장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중앙 서버에 집중되는 기존 데이터 저장과는 달리, P2P(개인 간 공유) 방식으로 저장된다. 참여자인 각 ‘노드(node)’는 상호 연결되며, 작업증명과 지분증명, 해시 알고리즘 적용 등을 통해 높은 보안성을 구현할 수 있다. 때문에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는 임의 조작은 불가능에 가까우며, 중앙 서버의 데이터 독점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꼽힌다.

 ◇블록체인에 거는 기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데이터’다. 블록체인은 안전한 데이터 공유 및 활용을 통해 기존 산업의 데이터 활용을 촉진,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산업에서 데이터를 공유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신뢰성 확보가 선결조건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은 기존 디지털 경제에 신뢰를 더하는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며 보안성, 투명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져 산업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 받는다. 블록체인은 △거래 비용 절감 △안전하고 편리 △사물인터넷(IoT) 기기 간 자율협업 지원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을 구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 가치 폭락, 자금세탁 이용 가능성 등으로 인해 블록체인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암호화폐 외에도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며 경제적 파급 효과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2016년, “2025년이면 전 세계 총생산량(GDP)의 10%에 해당되는 부분이 블록체인 기술로 저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Gartner)는 2017년 블록체인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유관시장이 2025년 1,760억 달러, 2030년 3조 1,6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록체인의 산업적 활용 

우선 블록체인은 금융 분야에서 주로 활용된다. 많은 금용 기관들이 기존 시스템의 처리 소요 시간, 절차 및 보안 개선 등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계약 체결, 고객정보 관리, 송금, 결제, 채권 발행, 주식 거래 등 모든 금융서비스에 적용을 시도 중이다. 은행은 각 은행 간 송금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중개은행 없이 직접 거래를 통해 절차를 간소화하고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SBI 저축은행은 자사 개인인증 서비스 ‘SBI 간편인증'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SBI저축은행 스마트뱅킹 모바일 앱 사용자는 블록체인 기반 PIN(개인 고유 비밀번호) 인증 및 지문 인증을 진행할 수 있다. 중국매체 베이징완빠오(北京晚报)에 따르면 중국의 중신은행(中信)과 민생(民生)은행도 공동으로 블록체인 무역금융 플랫폼을 출시했다. 이는 중국 내 무역금융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처음 활용한 플랫폼이다.

자동차 기술에도 적용된다. 러시아의 자동차 수리 플랫폼 ‘카픽스(Carfix)’는 차량 전 주기에 걸쳐 생성된 모든 기록을 탈중앙 분산 원장에 기록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든 블록체인 플랫폼인 ‘Vehicle Lifecycle Blockchain(VLB)’ 토큰을 발행했다. 구입, 유지보수, 폐기 등 차량 보유 및 이용 과정에서 생성된 기록을 공유해 차량 보유 및 운행에 따른 복잡한 프로세스를 단순화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모든 계약의 자동화가 가능하다.

카픽스가 보유한 차량 소유자 정보와 수리점, 부품업체, 딜러들이 보유한 파손, 수리, 보험 청구 등 이력을 상호 공유 및 통합 예정이며, 정보제공자는 VLB 토큰을 대가로 받고 관련 참여자 간 거래 접근 혹은 기록시 VLB 토큰을 사용하는 식이다.

유통에 있어서도 블록체인 기술 활용 폭은 넓어지고 있다. 2018년 글로벌 물류회사 DHL은 정보옽신(IT) 서비스 회사 액센츄어와 제휴를 맺고 6개 지역의 의약품 공급을 추적하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출시했다. 매년 100만 명이 가짜 약이나 암시장에서 유통되는 약 때문에 목숨을 잃고 있는 상황에서 DHL과 액센츄어는 6개 지역의 노드를 통해 의약품을 추적, 그 경로를 블록체인(일명 공유원장)에 기록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밖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2019년도 블록체인 공공선도 시범사업’을 공고하고 공공서비스 부문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과제를 수행 중이다. 시범사업은 블록체인 기반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 서비스 플랫폼 구축(식품의약품안전처) △시간제 노동자 권익보호(서울특별시) △블록체인 기반 재난재해 예방 및 대응 서비스 구축(부산광역시) 등이다.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관리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기차 폐배터리 유통 이력관리 시스템(제주특별자치도) △탄소배출권 이력관리 시스템(환경부)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newable Energy Certificate) 거래서비스(한국남부발전) 등도 포함됐다.

 ◇한계와 우려 

다만 블록체인 기술은 산업 전반에서 상용화 단계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느린 확산 속도 또한 고려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기는 시기상조이다. 그러나 아마존, 페이스북, IBM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기술 개발과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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