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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초고령사회 앞두고 돌봄로봇 육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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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초고령사회 앞두고 돌봄로봇 육성 박차

입력
2019.08.31 04:40
수정
2019.08.31 06:4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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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환자 돕는 로봇 상용화도 눈앞

[저작권 한국일보] 어르신 돌봄 용 로봇 ‘효돌’은 인사말, 생활 정보, 노래, 종교 말씀 등 6,000여 가지 콘텐츠가 저장돼 있다. 박상준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어르신 돌봄 용 로봇 ‘효돌’은 인사말, 생활 정보, 노래, 종교 말씀 등 6,000여 가지 콘텐츠가 저장돼 있다. 박상준기자

국내 돌봄로봇은 기술 개발 수준이나 상용화는 걸음마를 뗀 수준이다. 현재 낮은 수준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인형로봇, AI스피커 등이 지방자치단체의 노인 복지 사업, 대기업의 사회 공헌 사업 대상으로 보급을 늘려 가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 사용자의 호응이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고령사회로 접어든 우리 현실에서 정책적인 지원 여하에 따라 용도나 보급 확대의 길이 넓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26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인 고독사가 해마다 증가해 5년 동안 3,000명을 넘어섰고, 혼자 사는 어르신의 경우 일반 노인과 비교해 우울증 발병 확률 1.5배, 치매 유병률 3.5배일 만큼 독거 노인 관리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간호, 간병 인력이 높은 업무 강도로 인한 구인난을 겪고 있다. 정부가 우선 이동보조기구 보조, 욕창 예방, 배설 보조, 식사 보조 등 4가지의 돌봄 로봇을 육성하겠다고 나선 것도 이런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현재는 민간이 앞서 나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경기 화성 등 8개 지자체의 독거 어르신 2,100명에게 AI스피커 ‘누구(NUGU)’를 무상 보급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계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어르신들이라 스피커 사용도 꺼려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며 “먼저 써 본 분들 얘기를 듣고 나도 써 볼 수 없느냐고 문의가 많아 보급 확대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ICT케어센터 관계자가 AI 스피커 이용자들의 실시간 사용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SK텔레콤이 운영 중인 ICT케어센터 관계자가 AI 스피커 이용자들의 실시간 사용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박상준 기자

돌봄 로봇 인형 ‘효돌’을 제작하는 스튜디오크로스컬쳐의 김지희 대표는 “2017년 강원 춘천에서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5개 지자체와 관련 기관 등에 약 1,000대 보급됐다”며 “그중 90%는 지자체를 통해 독거노인 어르신들 댁이나 복지관, 요양병원, 보건소 등에 공급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다음달 초 서울 구로구에 225대를 새로 공급하게 되는데, 여기에 지자체(구로구) 말고도 중앙 정부 예산이 ‘사회적약자로봇보급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투입됐다.

정부도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 협업을 통해 돌봄로봇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현재 몇몇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기술 개발의 한계를 극복하는 한편 판로 확보를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것. 산업부는 2021년까지 153억원의 예산을 들여 돌봄로봇 기술 개발, 5,000대 보급과 함께 제도 개선을 통해 현장에 빨리 보급될 수 있도록 하고, 렌털ㆍ리스 등 금융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돌봄 관련 문제를 기술개발, 중개연구, 현장실증, 제도개선 등 통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돌봄로봇 서비스 모델 개발 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103억원의 예산이 여기에 투입된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5월 경증 치매 환자를 돕는 AI 기반 로봇 마이봄을 개발, 세계 최초로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 로봇은 환자와 가족의 얼굴을 알아보고 인공 신경망 기반인 AI 기술로 직접 판단을 해 복잡한 명령도 알아들을 수 있다.

[저작권 한국일보]돌봄 로봇이 어르신들의 정서에 끼치는 영향과 혼자 사는 어르신의 AI 스피커 이용 특징. 그래픽=강준구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돌봄 로봇이 어르신들의 정서에 끼치는 영향과 혼자 사는 어르신의 AI 스피커 이용 특징. 그래픽=강준구 기자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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