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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박하선 “결혼 후 3년 공백, 자만했던 20대 반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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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②] 박하선 “결혼 후 3년 공백, 자만했던 20대 반성했다”

입력
2019.08.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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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하선이 결혼 이후 3년의 공백기를 가지며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키이스트 제공
배우 박하선이 결혼 이후 3년의 공백기를 가지며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키이스트 제공

박하선의 안방극장 복귀는 지난 2016년 ‘혼술남녀’ 출연 이후 3년 만이었다.

‘혼술남녀’ 출연 당시 동료 배우 류수영과 공개 열애 중이던 박하선은 작품 종영 이듬해인 지난 2017년 류수영과 결혼했고, 같은 해 8월 득녀했다. 결혼과 출산을 겪으며 의도치 않게 3년간의 공백기를 가져왔던 그는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으로 안방극장 복귀를 알렸다.

오랜 기다림 끝 만난 작품인 만큼 ‘오세연’에 임하는 박하선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저는 정말 열심히 했었어요. 3년 만의 복귀이기도 했고, 이 작품이 잘 돼야 다음 작품도 잘 될 것 같았어요. 사실 저는 ‘혼술남녀’를 할 때, 서른 살이 되고 나서부터 본격적으로 일이 재미있어졌었거든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혼술남녀’ 전에 의도치 않게 2년간의 공백기가 있었고, 그 이후에 또 개인적인 일로 3년을 쉬게 된 상황 속에서 제가 일을 열심히 했는데도 (류수영과의 결혼과 관련한 내용으로) 딱 한 줄의 기사만 부각이 되면 속상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편견을 깨려고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제 연기가 아니라 개인사가 더 부각되는 편견을 깨려고요.”

이어 박하선은 결혼 생활에 대해 말을 아끼고자 하는 이유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물론 아니신 분들도 계시지만, 때때로 배우 분들 가운데 결혼과 출산을 겪고 오신 분들을 볼 때 ‘누군가의 아내, 남편’ 등으로 보이게 되는 순간 배우로서 아쉬운 부분이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소 유난스럽게 보일 수도 있지만, 최대한 (남편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러는 편이 상대 배우와 케미가 좋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 것 같아서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류수영이 언급한 이야기와 관련한) 기사 한 줄이 굉장히 조심스럽고, 최대한 피하고 싶더라고요.”

결혼 이후 어느덧 30대 여배우가 된 박하선. 이날 인터뷰에서 그는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20대 때와는 사뭇 달라진 마음가짐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20대 때는 일이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고마운 줄도 모르고 일을 했던 것 같아요. 그저 제가 젊고 어리기에 잘 됐던 건데, 그게 다 제 능력인 줄 알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30대가 되면서 공백기가 생기다보니 자기반성을 하게 되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주변도 보이고요. 과거에는 제 연기하기 바빠서 주변을 못 챙겼어요. 예민하기도 많이 예민했고요. 그런데 나이를 먹고, 쉬다가 오랜만에 연기를 했더니 연기가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예전에는 월요병처럼 매일 일터에 끌려가듯 나갔다면 요즘엔 새벽에도 ‘공기가 참 아름답네’ 하면서 달려 나가요.(웃음) 또 조금 더 바뀐 점이 있다면 모든 사람을 대할 때 ‘저 사람도 누군가의 귀한 자식, 자랑스러운 부모님일텐데’ 싶은 생각이 든다는 거예요. 그게 제 자산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 동안 살아온 한이나 그런 것들은 20대 때 다 소진을 했다고 생각하고, 텅 빈 상태의 제 안에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쌓아둘 수 있게 됐달까요. 뭐랄까, 예전에는 제 성격이 시크한 편이었다면 요즘엔 뉴스만 봐도 눈물이 나곤 할 정도로 감정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 여러모로 많이 달라졌죠.”

3년간의 공백기 속 연기에 대한 뼈 저리는 갈증을 느꼈다는 박하선은 앞으로 큰 공백 없이 열일 행보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

“차기작 희망 장르요? 안 가려요.(웃음) 그냥 작품이 좋고, 제가 그 작품을 더 좋게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면 뭐든 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작가님께서 써 준 대로만 연기를 했고, 그게 맞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공백기 동안 TV를 보면서 다른 배우 분들의 연기를 보니 ‘내가 되게 매너리즘에 빠져서 뻔한 연기를 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 뻔한 연기를 해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어느 정도 작품이 좋고 제가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지점만 있다면 뭐든 하고 싶어요. 좋은 작품이 있으면 텀도 오래 두지 않고 바로바로 다른 작품을 하고 싶어요. 저는 이제 쉴 만큼 쉬어서 열심히 일 할 준비도 돼 있고, 무엇보다 일이 너무 재미있거든요.(웃음)”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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