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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오세연’ 박하선 “종영 후 너무 힘들어..3kg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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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①] ‘오세연’ 박하선 “종영 후 너무 힘들어..3kg 빠졌다”

입력
2019.08.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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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하선이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키이스트 제공
배우 박하선이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종영 인터뷰를 통해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키이스트 제공

“작품을 마치고 이렇게 힘든 건 정말 오랜만이에요. 아직까진 그냥 조금 아프네요.”

배우 박하선에게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은 오랜만에 후유증을 가져다 준, 특별한 작품이었다.

2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채널A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이하 ‘오세연’) 종영 인터뷰를 통해 만난 박하선은 극 초반보다 부쩍 살이 빠진 모습이었다. “극 중반부터 조금씩 입맛이 없어지더니 지금까지 입맛이 돌아오지 않았다”며 미소를 지은 그는 “첫 촬영 당시보다 약 2~3kg 정도 몸무게가 빠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약 두 달여 간의 시간 동안 박하선이 ‘오세연’에 얼마나 깊이 몰입해 있었는지를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서서히 깊숙이 스며들다’가 저희 작품의 슬로건이었는데 사실 처음엔 그 문구에 크게 공감하진 못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그 문구처럼 깊숙이 작품에 빠져있더라고요. 작품을 마치고 이렇게 힘든 건 예전에 출연했던 ‘동이’ 이후로 처음인 것 같아요. ‘동이’ 때는 종영 한 달 후에 우울증이 왔었거든요. ‘하이킥’은 8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몸담았던 작품이다 보니 끝나고 나서 너무 아파서 침대에서 굴러 다녔고요. 그 경험들을 통해서 극 중 캐릭터와 현실의 저를 분리시키는 법을 배웠던 것 같아요. 작품을 끝내고 힘들 때면 ‘극 중 인물들은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거야’라면서 저를 다독이면서 마음을 다스렸어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정우와 지은이가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될 것 같고, 죄짓는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그래서 대신 ‘정우는 소멸했어’라고 생각했더니 후유증이 크게 온 것 같아요. 자꾸 마음이 가라앉기도 하고, 아직까진 조금 아픈 상태라 털어내려고 염색도 하고 집에선 계속 청소를 하면서 잡생각을 없애는 중이에요.”

박하선은 이 같은 후유증의 가장 큰 이유로 ‘오세연’ 팀의 남달랐던 팀워크를 꼽았다.

“정말 좋은 팀이었어요. 모난 사람 하나 없이 다들 정말 재미있게, 더운 줄도 모르게 웃으면서 했던 작품이었거든요. 누군가 현장에서 실수를 하면 고성이 오가기도 하는 게 일반적인데, ‘오세연’ 감독님께서는 배우들이 실수를 해도 ‘그럴 수 있지’라고 해주셨어요. 그런 분은 처음이셨죠. 감독님부터 그렇게 대해주시니 다들 실수를 해도 ‘우리 팀이 최고야’하면서 넘어가서 현장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나름 열악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도 모두 으쌰으쌰 하면서 힘 낼 수 있었죠.”

공교롭게도 방송 기간과 맞물렸던 일본 불매운동 정세와 종합편성채널이라는 채널적 한계, 불륜 미화라는 일각의 지적 등 각종 악조건 속에서 ‘오세연’은 0%대 시청률로 출발을 알렸다. 이후 서서히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2.1%, 최종회 시청률 2.0%로 종영을 맞이하는데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포상휴가 공약 시청률이었던 3.0%의 벽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그간 박하선의 출연작들을 미루어 볼 때 아쉬움이 남지 않을 수 없는 성적표다. 박하선 역시 “처음엔 사실 힘이 빠졌었다”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사실 저는 시청률의 영향을 굉장히 많이 받는 사람이었어요. 전작들의 경우 거의 다 10%대 시청률이 나왔었고, 가장 시청률이 낮았던 작품도 5%대는 나왔었기 때문에 종편 채널이라 시청률이 낮을 수 있다는 주변의 걱정에도 저는 걱정을 크게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첫 방송 시청률이 0%대가 나왔더라고요. 0%대 시청률은 그 때 처음 본 거라 순간 되게 당황했어요.(웃음) 그런데 그날 촬영 현장에 갔는데 다들 실망하기는커녕 ‘잘 될 거예요’라면서 걱정들을 안 하시는 거예요. ‘이 사람들은 왜 걱정을 안 하지?’ 싶기도 했지만 덕분에 힘을 많이 받았어요. 저는 예전 사람이라 5, 6부면 시청률이 어느 정도 판가름 난다고 생각했었는데, 저희가 5, 6부 당시에 시청률이 정체 상태였어요. 힘이 빠지더라고요. 그런데 그 때도 모든 분들이 ‘저희 포상휴가 갈 거예요’하면서 웃으시는 거예요. ‘이렇게 대책 없이 긍정적인 사람들은 뭘까?’ 싶으면서도 저도 같이 힘을 내고 있더라고요. 그래도 결과적으로 채널A 자체 최고 시청률도 넘었고, 채널 내에서는 ‘개국공신’이라는 말도 들어서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다만 너무 고생하신 스태프 분들과 3%를 넘겨서 포상휴가를 가고 싶었는데 그걸 못 갔던 게 조금 아쉬웠죠.”

시청률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던 박하선은 “이번 작품은 시청자 분들의 감사함을 여실히 느낀 작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시청률은 신의 영역이라고 하는데, 다 같이 홍보 진짜 열심히 하고 팬 분들도 너무 열심히 홍보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이번 작품은 시청자 분들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여실히 느낀 작품이었어요. 그 동안 시청률을 당연하게 생각했던 점도 없지 않았는데, 팬 분들께서 다들 저희 포상휴가 보내주시겠다고 저녁 시간을 내서 본방 사수까지 해주시는 모습에 감동했죠. 각자 살기 바쁜 세상에서 한 시간이 얼마나 소중해요. 그런데 그 귀한 시간을 내서 봐 주시는 거니 너무 감사할 수밖에 없었어요.”

한편, 금기된 사랑으로 인해 혹독한 홍역을 겪는 어른들의 성장드라마 ‘오세연’은 지난 24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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