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7월 한국에 대한 불화수소(에칭가스) 수출량이 전월(6월) 대비 83.7% 감소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지난달 4일부터 시행된 일본 정부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강화 조치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날 재무성이 발표한 7월 품목별 무역통계에 따르면,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량은 479톤으로 전월 대비 83.7%가 감소했다. 금액을 기준으로 할 경우 4억97만엔(약 46억원)으로 전월 대비 32.6% 감소했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불화수소의 한국 수출액은 월 5억~7억엔 수준이었다.
반도체 세정에 사용되는 불화수소는 사린가스의 원료로 사용될 수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부터 불화수소와 포토레지스트(감광액), 플루이드 폴리이미드 등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제조에 필요한 핵심소재 3개 품목을 통상 3년 유효의 포괄허가 품목에서 수출 계약 건당 허가를 받아야 하는 개별허가 품목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수출 신청 서류 등 절차가 까다로워졌고 신청에서 허가를 받는 데까지 최대 90일이 소요되면서 일본 수출 기업뿐 아니라 소재를 수입해야 하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도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불화수소 외에 규제 강화 품목인 포토레지스트와 플루이드 폴리이미드의 경우 이번 발표에선 특정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일본 정부는 수출 규제 강화를 발표한 이후 포토레지스트에 대해서만 2건의 수출 허가를 내준 상황이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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