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6분기 연속 판매량 감소세를 끊고 올 2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점유율 2위인 화웨이는 미국과의 무역갈등 여파로 해외 시장에선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자국에서 강력한 프로모션 등을 운영하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애플의 아이폰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2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작년 2분기보다 1.7% 감소한 3억6,800만대로 집계됐다.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프리미엄폰 못지 않은 기능들이 탑재되면서 고가 스마트폰의 수요가 큰 폭으로 둔화된 영향이 컸다.
글로벌 5대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한 곳은 삼성과 화웨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7,511만1,800대를 판매해 전년(7,233만6,500대)보다 3.8% 상승, 점유율 20.4%로 1위를 기록했다. 작년 2분기 4,984만6,500대를 팔았던 화웨이의 올 2분기 판매량은 5,805만5,7000대로 무려 16.5%나 뛰었다. 미국의 화웨이 거래 제한 규제 발표로 세계 시장 내 화웨이 판매량은 급감했지만 중화권에서 판매량이 31% 늘며 증가세를 보였다는 게 가트너의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중저가 제품군 강화의 효과를 봤다. 안슐 굽타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삼성의 새로운 갤럭시A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으며, 삼성이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군을 전반적으로 개편하면서 좋은 실적이 났다”며 “하지만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10’ 수요가 이번 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해 2019년 전반적인 성장을 달성하기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이폰 2분기 판매량은 3,852만2,900대로 점유율 10.5%를 기록했다. 전년(4,471만5,100대) 대비 감소폭이 13.8%다. 안슐 굽타 연구원은 “스마트폰을 교체해도 업그레이드의 이점이 너무 적다 보니 기존 아이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교체하지 않고 있다”며 “애플은 서비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변곡점에 있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5개국 중 1위를 기록한 중국은 전년보다 0.5% 증가한 1억1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2위인 브라질 판매량은 1.3% 성장한 1,080만대였다. 인도에선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속도가 둔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3,57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다.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총 판매량을 15억대로 전망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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