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헌민주당 유키오 “고노, 한일 타협 여지 놓쳐”
일본의 제1야당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가 악화하고 있는 한일관계와 관련해 한국에 대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장관의 일련의 대응이 부적절했다며 교체를 요구했다.
29일 아사히(朝日)신문과 산케이(産經)신문 보도에 따르면 에다노 대표는 전날 ‘라디오닛폰’에 출연해 “한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을 종료하기로 한 것은 명백하게 지나치다”고 지적하면서 “여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타협의 여지를 보이기도 했지만 (일본 정부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선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에다노 대표는 “특히 고노 외무장관의 대응은 한국을 (지소미아 종료 결정으로) 몰아붙였다”면서 “책임이 크다. 외무장관을 교체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외교인 만큼 상대방의 체면도 일정 정도 세워주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데도 지나치게 얼굴에 진흙 칠을 하는 것 같은 일만 과도하게 했다”고 고노 장관을 비판했다.
그는 “일리가 있는 것은 엄중하게 주장해야 한다”면서 “상대(한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방식을 취한 것은 외무장관의 외교가 명확히 실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의 발언은 고노 장관이 지난달 19일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를 초치한 자리에서 말을 끊고 강하게 항의한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고노 장관은 또 27일 기자회견에서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을 거론하며 “한국이 역사를 바꿔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고 밝혀, 한국 정부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다음달 10~12일쯤 개각을 할 예정인 가운데, 고노 장관의 거취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고노 장관이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후임으로 미일 무역협상을 이끌고 있는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경제재생장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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