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춘화, 정태우, 오마이걸 승희, 한태웅이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남다른 입담을 뽐내며 세대를 넘나드는 재미를 선사했다.
데뷔 60주년을 앞둔 하춘화의 명품 입담과 나이를 잊게 맞드는’17세 소년 농부’ 한태웅의 구수한 입담까지 무럭무럭 잘 자란 떡잎들의 토크는 수요일 밤 시청자들의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떡잎부터 잘했군~ 잘했어!’ 특집으로 하춘화, 정태우, 오마이걸 승희, 한태웅이 출연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대 방출했다.
1961년 6살의 나이에 데뷔해 올해 데뷔 58년을 맞이한 하춘화는 데뷔 60주년 기념 앨범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60주년 기념 앨범을 미리 발표한 이유에 대해 하춘화는 “외국에서는 기념 앨범을 기념하는 해에 내지 않고 2~3년 전에 미리 낸다. 미리 노래를 발표해 대중들에게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래서 나도 당겨서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8500회가 넘는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는 하춘화는 “제가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공연을 많이 했다. 그때는 높은 코르크 구두를 신는 게 유행이었는데, 두 시간 동안 혼자 공연을 하다 보니 발톱이 다 빠져나가더라. 그리고 등이 늘 땀 범벅에 곪아 있었다. 약을 써도 늘 땀을 흘리니까 낫지를 않더라”며 화려한 기록 뒤 숨어있던 남다른 고충을 털어놓았다.
이 밖에 하춘화는 디바의 명성에 걸맞게 화려한 댄스를 선보였을 뿐 아니라, 데뷔 60주년 앨범 타이틀곡인 ‘마산항엔 비가 내린다’를 열창하며 스튜디오를 한 순간에 공연장으로 만들었다.
6살 때 아역배우로 데뷔한 정태우는 어린 시절 탁월한 눈물 연기의 비결에 대해 “옛날에는 감독님들이 되게 무서웠다”고 전했다. 정태우는 “지금은 아역배우와 함께 콘티 회의도 하고 하는데, 옛날에는 못하면 소리 지르며 혼내기도 많이 했고, 밤에 촬영하면 졸린 데 일어나라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많았다”며 “눈물 연기를 할 때는 못 하면 혼이 나니, 그 전에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이라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하다 보니 당시 톱스타들의 비밀 연애를 많이 목격했다고 밝힌 정태우는 “제가 어리니까 연예인 형, 누나들이 신경도 안 썼고, 감추지 않았다. 뭘 보게 돼도 ‘태우야 비밀이야’ 했다. 제가 입이 굉장히 무거웠다”고 털어놓아 모두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당시 비밀연애를 했던 대표적인 커플로 최수종과 하희라를 꼽은 정태우는 “‘이따 볼링장 가서 볼링 치자’ 이런 내용으로 통화하는 걸 다 들었다”고 전했다.
‘단종’ 전문 배우인 정태우는 조선의 왕 중 단종이 제일 싫다고 강조하며 “제가 단종으로 좀 잘했다. 그래서 비슷한 역할이 많이 들어왔다. 단종이 역사적으로 17살까지 자랐는데, 실제 17살 때까지 단종을 연기했다”며 뜻하지 않게 단종과 함께 성장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추후에 연산군 역할이 들어왔는데 너무 하고 싶었다. 연산군을 연기하면서 하면서 해소가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국노래자랑’을 시작으로 ‘스타킹’ ‘슈퍼스타K2’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어릴 때부터 남다른 끼를 자랑해 왔던 승희는 ‘라스’ 출연을 기념하며 다양한 소리 개인기를 선보였다. 특히 승희는 피카츄 성대모사로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뽐냈고, 이에 4MC들을 비롯해 출연진 모두 환하게 웃으며 뜨겁게 반응했다.
승희는 오마이걸로 활동하면서 힘들었던 경험도 전했다. 승희는 “사전녹화를 하고 난 뒤 모니터링을 했는데 제 마음에 안 들었다. 스스로가 무능력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러더니 호흡이 막 가빠지고 손이 말리기까지 해서 급히 응급실로 갔다.
그 이후에도 몇 번의 과호흡이 왔다”고 털어놓아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지금도 과호흡이 오냐는 질문에 승희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지금은 괜찮다”고 답했다.
평소 민소매 의상을 즐겨 입는다는 승희는 이와 관련해 “제가 땀이 많아서 긴 팔을 입으면 너무 ‘조르륵’이다. 항상 너무 불안하니 옷에 물을 묻혀본다”며 “이게 너무 스트레스”라고 털어놓았다.
17살이라는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단어 사용과 말투, 그리고 차진 사투리로 강렬한 존재감을 알린 ‘소년 농부’ 한태웅은 소 16마리에 칡소 1마리, 닭 30마리, 염소 40마리, 논 4000평, 밭 3000평 등 자신의 농사 스펙을 줄줄 읊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남다른 농사 열정을 자랑하는 한태웅은 받는 선물부터 남달랐다. 중학교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괭이와 호미, 낫 등을 받았다고 밝힌 한태웅은 앞으로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해 “지금은 콤바인을 갖고 싶다”며 “콤바인의 가격이 8천만 원에서 1억 정도 된다. 지금 키우고 있는 소를 팔아서 콤바인 사는 것이 목표”라고 고백했다.
방송 내내 농부로서 프로 의식을 불태운 한태웅은 농사의 좋은 점으로 “일단 정년퇴직이 없다. 몸만 건강하면 백 살까지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상사가 없다. 내가 하고 싶을 때 쉴 수 있다”고 ‘농부심’을 뽐내면서 모두를 솔깃하게 했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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