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 차관보 “한국에 지소미야 연장 촉구...한일 의미있는 대화 나서야”

랜달 슈라이버(맨 앞)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안보 차관보가 지난 5월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리는 한미일 안보회의 참석을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자료사진

랜들 슈라이버 미국 국방부 인도·태평양 안보 담당 차관보가 28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 한국 정부에 연장을 거듭 요청하면서 한일 간 의미있는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이날 미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연구소(CSIS)가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주제로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와의 대담 형식으로 주관한 강연에서 “우리(미국)는 일본과 한국이 불화를 빚을 때 유일한 승자는 우리 경쟁자들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바”라며 이 같이 밝혔다.

슈라이버 차관보는 지금은 한일 양국이 가까운 시기 내에 관계를 회복시킬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에 지소미아를 연장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일 양국을 향해 “차이를 이해하기 위한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하기를 바란다”며 “의미 있는 대화란 불만을 추가로 표출하는 것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은 문(재인) 정부가 지소미아 연장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우리의 강한 우려와 실망을 표현해 왔다”며 “미국은 이번 결정이 일본과의 양국 관계에서뿐 아니라 다른 우방 및 동맹들의 안보 이익에 있어 부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문 정부에 여러 차례에 걸쳐 명확히 해왔다”고 말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