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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분위기 전무했다” 일장기 떼고 입국한 일본 청소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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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분위기 전무했다” 일장기 떼고 입국한 일본 청소년야구

입력
2019.08.2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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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청소년야구팀의 에이스 사사키 로키. 일본 대표팀 홈페이지
일본 청소년야구팀의 에이스 사사키 로키. 일본 대표팀 홈페이지

일본 청소년 야구 대표팀이 일장기를 떼고 28일 김해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30일 부산 기장군에서 막을 올리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 출전하기 위해 입국한 일본 대표팀은 최근 한일 갈등을 우려해 대회 기간 일장기가 없는 셔츠를 착용하기로 했다. 27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케나가 마사히코 일본 고교야구연맹 사무국장은 “한일 관계 악화에 따라 (학생들의) 안전 문제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케나가 사무국장은 또한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일본 대표팀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취지의 연락을 했다고 전하면서 “한국 사람들의 국민 감정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은 흰색 무지 셔츠를 입었다. 왼쪽 소매에는 후원사 로고가 박혀 있고, 오른쪽 소매는 아무 것도 새겨져 있지 않았다. 원래 착용하는 셔츠엔 가슴에 국가명 ‘JAPAN’이, 오른쪽 소매에 일장기가 표시돼 있다. 다만 경기 중에 착용하는 유니폼은 일장기가 그대로 들어간다.

닛칸스포츠는 28일 “한일간 정세 불안으로 모두 흰색 무지 셔츠를 입었지만 이동 중에 문제는 없었다”며 “경비도 적어 삼엄한 분위기는 전무했다”고 입국 소식을 전했다. 이어 “선수들은 한결같은 미소로 편안한 분위기를 풍겼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세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의 일본 대표단이 한국에서 일장기가 새겨진 폴로 셔츠를 착용시키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부간 관계가 곤란한 상황이어도 양국 관계의 장래를 위해 상호 이해의 기반인 민간ㆍ스포츠 교류는 앞으로도 제대로 계속해 갈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 한국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은 29일 기장에서 공식 연습을 하고, 30일 스페인과 첫 경기를 치른다. 한일전은 최대 2차례 펼쳐질 수 있다. 한국은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니카라과, 중국과 A조에 편성됐다. 일본은 미국, 대만, 파나마, 남아공, 스페인과 함께 B조다. 각 조 3위까지 슈퍼라운드에 오르고 슈퍼라운드 전적 1,2위 팀이 결승에서 맞붙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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