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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예장자락에 ‘국치길’ 1.7㎞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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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예장자락에 ‘국치길’ 1.7㎞ 조성

입력
2019.08.28 16:47
수정
2019.08.28 20:0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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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통감관저 터~조선신궁 터

오늘 시민들과 걷기 행사 열어

서울시가 남산 예장자락에 조성한 국치길 위치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남산 예장자락에 조성한 국치길 위치도.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일제 강점기 국권 상실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탐방로인 ‘국치길’ 조성을 완료했다고 28일 밝혔다.

시가 2017년부터 남산 예장자락에 조성해 온 국치길은 한일병탄조약이 체결된 '한국통감관저 터'에서 시작해 김익상 의사가 폭탄을 던진 ‘한국통감부 터’와 ‘노기신사 터’, 청일전쟁에서 승전한 뒤 일제가 세운 ‘갑오역기념비’, ‘경성신사 터’를 거쳐 ‘조선신궁’에 이르는 길이다. 길 마지막에선 지난 14일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에 시에서 설치한 ‘서울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를 만날 수 있다. 국치길 코스는 남산 역사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조성됐다.

시는 역사를 기억하자는 의미에서 한글 자음 'ㄱ' 모양의 로고를 국치길 보도블록 곳곳에 설치했다. 로고 안쪽에는 '국치길 1910/1945'를 함께 새겨 넣었다. 아울러 오랜 기간 동안 시민에게 드러나지 않은 채 위락 공간으로 인식되어 온 남산 예장자락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국치길의 각 역사 현장에 ‘ㄱ’ 모양의 스탠드형 안내 사인을 설치했다.

시에선 또 한일병탄조약이 공포된 29일 오후 3시 독립유공자 후손, 시민들과 국치의 현장을 함께 걷는 역사탐방 '국치일에 국치길을 걷다' 행사도 개최한다. 이 행사엔 무장 항일투쟁을 이끈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위원장과 이종걸 더불어민주당의원,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 김용만씨, 독립운동가 조소앙 선생의 손자 조인래씨 등이 참여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완성된 국치길이 역사의 아픈 상처를 시민들이 직접 느끼고 기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는 첫 걸음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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