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ㆍTHAAD) 사태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다가 2년 넘게 공사가 중단됐던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이 연내 재개될 전망이다.
28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중국 녹지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공사를 맡은 3개 시공사에게 이달 말까지 공사비 미지급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녹지그룹은 지난 6월 미지급 공사비 930억원 중 297억원을 1차분으로 3개 시공사에 지급했다. 녹지그룹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 사업자인 녹지제주헬스케어타운 유한공사(이하 녹지제주)의 모 기업이다.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 한화건설 등은 공사비 지급에 따라 헬스케어타운 공사 현장을 둘러보는 등 공사 재개 준비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JDC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공사 재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공사 재개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 만큼 연내 재개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류형 의료관광복합단지인 헬스케어타운 조성사업은 서귀포시 토평동과 동홍동 일대 부지 153만9,013㎡에 영리병원 등 의료ㆍ연구시설과 휴양콘도, 리조트, 호텔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사업자인 녹지제주는 2012년 11월 헬스케어타운 1단계사업인 휴양콘도미니엄 건축공사를 착공해 2014년 8월 준공해 현재 운영 중이다. 녹지제주는 이어 같은 해 12월 2단계 사업으로 국내 첫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 힐링스파이럴 호텔 등의 건설공사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정부의 외환송금 규제 등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같은 해 5월 공사는 공정률 53%에서 멈췄다. 녹지그룹은 헬스케어타운 총 사업비 1조130억원 중 6,791억원을 이미 투자했다.
녹지제주가 진행하다 중단된 2단계 사업은 힐링스파이럴호텔(공사비 1,595억원ㆍ공정률 61%), 웰니스몰(1,180억원ㆍ65%), 텔라소리조트(1,452억원ㆍ35%), 힐링가든(100억원ㆍ5%) 등이다. 다만 2단계 사업 중 녹지국제병원 건물은 이미 완공됐지만, 지난 4월 의료사업 허가가 취소되면서 현재 건물은 비어 있는 상태다. 녹지병원 건물은 공공기관 등이 인수해 활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예산조달 등의 이유로 대안 마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JDC 관계자는 “이번 공사 재개와 맞물려 헬스케어타운 활성화를 위해 산부인과, 소아과 등 개인의원 10여 곳이 입주하는 의료서비스센터(의료특화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며 “또한 보건인들의 교육과 수련 공간인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 제주분원 유치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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