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스서방’이란 애칭으로 익숙한 할리우드 액션스타 웨슬리 스나입스가 한국을 찾아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에 초대받은 스나입스는 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내한 기자회견에서 “영화제 운영위원인 정두홍 무술감독과의 친분으로 내한했다”며 “(정 무술감독이 출연한) 영화 ‘짝패’를 보고 그가 정말 훌륭한 액션 마스터라고 생각했다. 아내와 여러 지인들을 통해 직접 연락했더니 정 무술감독이 처음에는 나라는 걸 믿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어 “정 무술감독이 운영하는 서울액션스쿨을 가 보고 정말 훌륭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그같은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국과 미국이 협업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나와 정 무술감독은 어머니가 다른 ‘김치 브라더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의 대표작인 ‘블레이드’ 시리즈를 마블 스튜디오가 리부트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 나는 ‘블레이드’ 시리즈를 (누구나 재해석하고 싶어하는) 마일즈 데이비스나 스티비 원더의 과거 히트곡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계에 도전할 줄 아는 사람들이 이어받으면 좋은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은퇴후 꿈을 묻는 질문에는 “방탄소년단의 백댄서가 되고 싶다. 물론 오디션을 볼 테니 문제는 없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1980~90년대 ‘블레이드’ 시리즈를 비롯해 ‘패신져 57’ ‘데몰리션 맨’ ‘고공침투’ ‘머니 트레인’ 등으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스나입스는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 ‘엄마의 바다’ 등을 연출했던 박철 PD의 딸 나경 씨와 지난 2003년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탈세 혐의로 2010년부터 3년 가까이 복역하는 등 공백기를 거친 뒤 2014년 ‘익스펜더블 3’로 복귀했다. 이번 한국 나들이는 ‘블레이드’ 시리즈에서 자신에게 검술 액션을 지도했던 액션 코디네이터 척 제프리스와 동행했다.
한편, 29일 개막될 2019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다음달 2일까지 충북 청주와 충주에서 열린다.
조성준 기자 when914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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