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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방사성 물질 4종 유출” 첫 인정... ‘안전’ 발표에도 의혹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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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방사성 물질 4종 유출” 첫 인정... ‘안전’ 발표에도 의혹 남아

입력
2019.08.27 17:49
수정
2019.08.27 23:09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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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신무기 관련 폭발 사고 지점. 그래픽=신동준 기자
러시아 신무기 관련 폭발 사고 지점. 그래픽=신동준 기자

러시아 북부 군사 실험장에서 이달 초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러시아 환경당국이 사고 발생 18일 만인 26일(현지시간) 사고 인근 지역에 방사성 물질이 유출됐었다고 확인했다. 러시아 당국은 유출된 방사성 핵종 4개를 밝히면서도 ‘현재는 안정됐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당국이 공개하지 않은 또 다른 유출이 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기상환경감시청은 이날 “(사고 발생지인) 아르헨겔스크주(州) 세베로드빈스크시(市)에서 채집한 대기 표본에 대한 방사능 성분 분석 결과, 인공적 방사성 핵종인 스트론튬-91, 바륨-139, 바륨-140, 란탄-140의 존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상환경감시청은 이어 “이들이 붕괴하면서 방사성 가스가 형성됐으며, 이 가스가 유출돼 일시적으로 해당 지역의 방사능 수준이 높아졌던 것”이라면서 “현재 세베로드빈스크의 방사능 수준은 정상이고 안정화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이 지역 뇨노크사 훈련장에서 실험 중이던 신형 미사일 엔진이 폭발해 7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러시아 당국은 처음엔 방사능 유출을 부인했으나, 국제사회의 지적에 결국 ‘한때 평소의 최대 16배까지 증가했었다’고 인정했다.

이날 발표와 관련해 NYT는 “외부 전문가들에 따르면 유출된 네 종류의 방사성 동위원소는 모두 방출된 장소에서 멀리 퍼져 나갔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공개되지 않은 더 무거운 원소들이 폭발 현장 가까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이 은폐 시도를 했던 만큼, 추가 정보 없이는 사고지 인근 환경이나 주민들의 안전을 판단하기 섣부르다는 것이다.

프랑스의 원전 방사능 연구 단체인 크리라드(CRIIRAD)의 브루노 샤레롱 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현장에서 수마일 떨어진 곳에 이들 동위원소가 발견된다는 건 플루토늄, 세슘-137, 방사성 요오드 같은 더 무겁고 위험한 오염물질이 바다에 가라앉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도 세슘-137의 유출 가능성을 경고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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