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불매운동 타격 불구 용인 롯데몰 개점 방침에 온라인 비판 나와
일본 불매운동의 상징적 타깃인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 지유(GU)가 2호점을 열기로 하자 불똥이 롯데로 튀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일본 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이 2006년 내놓은 패션 브랜드 지유는 오는 30일 경기 용인시 롯데몰 수지점에 국내 2호점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지유는 일본에서 388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9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첫 매장을 열었다.
이번 2호점은 함께 개점하는 유니클로 매장 옆에 나란히 자리하게 됐다. 두 브랜드 매장 통행을 자유롭게 하고 옷을 갈아입는 피팅룸을 교차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공동 점포의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유는 다음달 6일로 예정된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3호점도 예정대로 개점하기로 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지유와의 공동 운영에 관해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자는 차원에서 기존에 기획했던 것이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유니클로뿐 아니라 지유와 지유를 입점시킨 롯데그룹까지 불매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에프알엘코리아 본사를 송파구 롯데월드타워로 이전한다는 소식과 맞물려 롯데그룹을 비판하는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롯데부터 잡아야 일본 불매운동이 성공할 것 같다”(smsf****)고 롯데 불매운동을 독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유니클로보다 롯데그룹이 국민을 더 우습게 보는 것 같다”며 “불매운동으로 철퇴를 맞아야 어리석은 결정을 후회할 것”(nam7****)이라고 비난했다.
지유 논란으로 엉뚱한 업체가 타격을 입기도 했다. 국내 패션브랜드 ‘지유샵’(GU#)이 지유와 비슷한 명칭 때문에 일본 기업이라는 오해를 샀다. 지유샵은 자사 홈페이지에 띄운 안내글을 통해 “지유샵은 일본 브랜드가 아니다”라며 “2016년 데님 전문브랜드로 출발해 현재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유니클로는 일본 본사 임원의 불매운동 폄훼 발언과 관련해 사과문을 올린 지 약 한 달 만인 23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활동을 재개했다. 그러나 누리꾼들이 포털사이트에 노출되는 유니클로의 광고에도 불만을 드러내는 등 불매운동 열기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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