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독일 최고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그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페르디난드 피에히(Fefdinand Piech) 전(前) 회장이 타계했다.
26일 빌트지,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피에히 전 회장은 이날 독일 바이에른주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올해 82세인 피에이 전 회장의 사망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1937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태어난 피에히 전 회장은 페르디난드 포르셰의 외손자로, 20년 넘게 폭스바겐그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폭스바겐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린 인물이다. 포르셰에 입사해 경력을 쌓은 뒤 폭스바겐 자회사인 아우디 사장으로 취임한 뒤 직분사 디젤엔진, 알루미늄 경량 프레임 등을 개발했다.
폭스바겐그룹이 적자로 허덕이던 1993년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에는 흑자 전환을 성공시켰다. 2002년에는 감독이사회 의장에 올랐고, 2012년 포르셰 인수를 주도했다. 이후에도 2015년 4월까지 폭스바겐그룹 감독이사회 회장을 역임하며 그룹 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
하지만 피에히 전 회장은 2015년 ‘디젤 게이트’ 사건이 터지기 직전, 당시 CEO였던 마르틴 빈터콘과 극심한 경영권 다툼에서 패하면서 그룹 내 모든 자리에서 물러났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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