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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스터빅(Mr.BiG)의 명곡, ‘콜로라도 불독’처럼…강렬한 ‘쉐보레 콜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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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스터빅(Mr.BiG)의 명곡, ‘콜로라도 불독’처럼…강렬한 ‘쉐보레 콜로라도’

입력
2019.08.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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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콜로라도는 기대한 것 이상의 강렬함을 품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기대한 것 이상의 강렬함을 품었다.

국내 시장에 어울리는 모델들을 선보여 왔던 한국지엠이 수입자동차협회에 가입을 하며 포트폴리오 구성과 제품 계획을 완전히 비틀었다.

국내 시장에 적합해 보이는 존재에 집중하던 과거를 탈피하고, 이제는 미국의 감성과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존재를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행보의 첫 발자국을 딛는 존재가 바로 100년 트럭 역사의 현재라 할 수 있는 ‘쉐보레 콜로라도’다.

그들이 말하는 ‘정통 아메리칸 픽업 트럭’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

정통 아메리칸 픽업,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는 말 그대로 정통 아메리칸 픽업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미드-사이즈 트럭으로 분류되지만 국내에서는 쉽게 비교할 수 없을 5,41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830mm와 1,885mm의 전폭과 전고, 그리고 3,258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콜로라도는 말 그대로 단단한 모습이다. 선 굵고 대담한 프론트 엔드와 픽업 트럭의 감성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바디킷, 그리고 견고하게 다듬어진 적재함은 물론이고 17인이 휠과 올 터레인 타이어 위로 휑하게 드러나는 휠 하우스까지도 모두 픽업 트럭 고유의 감성에 집중한다.

실내 공간은 이러한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다. 고급스러움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지만 주요 기능, 그리고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에 대한 집중을 드러낸다. 일부 편의 기능이 부족한 건 사실이지만 그것으로 ‘픽업트럭의 가치’를 훼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검증된 콜로라도의 파워트레인

콜로라도를 기대하게 만드는 여러 요소 중 하나는 V6 엔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파워트레인에 있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GM 최신의 엔진 기술 및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 등을 탑재한 V6 3.6L 가솔린 엔진을 통해 최고 312마력과 38kg.m에 이르는 풍부한 토크를 발산하며 신뢰도 높은 8단 자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여기에 오토트랙TM 액티브 4X4 시스템을 조합했다.

이러한 구성에도 8.3km/L의 복합 연비(도심 7.1km/L 고속 9.8km/L)를 갖춘 점은 무척 인상적이다. 참고로 후륜 구동 사양의 경우에는 8.3km/L(도심 7.3km/L 고속 10.1km/L)를 달성했다.

드라이빙에 집중한 시승

이번 미디어 시승은 말 그대로 ‘오프로드’와 ‘견인 능력’에 초점을 맞춘 행사였기 때문에 추후 마련된 개별 시승 등을 통해 콜로라도의 온로드 주행 성능 및 안정성을 확인하기로 했고, 이번에는 말 그대로 ‘오프로드 및 견인 능력’에 집중하기로 했다.

참고로 이번 시승을 위해 한국지엠은 전문 인스트럭터들과 함께 웰리힐리의 슬로프를 무대로 한 오프로드 주행 코스를 마련했고, 다양한 장애물과 구조, 도강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설비를 마련했다. 이외에도 3.2톤에 이르는 견인력과 견인 상황에서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트레일링 퍼포먼스’ 존을 마련한 모습이었다.

비교 불가, ‘클래스’를 입증하는 쉐보레 콜로라도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만난 콜로라도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드라이빙 포지션, 그리고 가솔린 파워트레인의 이점이라 할 수 있는 정숙성에 있다.

실제 콜로라도의 도어를 열어보면 체격 대비 캐빈 플로어가 상당히 낮고, 시트의 높이도 상당히 낮은 것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드라이빙 포지션이 일반적인 트럭이 아닌, 되려 도심형 SUV라는 느낌이 들 정도다. 덕분에 더욱 안정적이고 편안한 운전이 기대된다.

덧붙여 아날로그 타입의, ‘키를 돌려’ 시동을 거는 방식이지만 소음과 진동 부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V6 3.6L 가솔린 직분사 엔진의 매력이 돋보인다. 실제 아이들링 상황에서 느껴지는 정숙성은 상당히 뛰어나고, 이는 이후 드라이빙에서도 고스란히 이어져 확실한 ‘어필 포인트’로 자리를 잡는다.

흔히 오프로드 주행이나, 이를 위한 차량을 떠올려 본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디젤 엔진을 먼저 떠올리곤 하는데, 사실 필드에서는 가솔린 엔진이 더욱 큰 경쟁력을 가진다. 일반적인 포장 도로보다 더욱 섬세하고 부드러운 출력 전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부드러운 출력 전개, 그리고 절대적인 성능에서의 만족스러운 페이퍼 스펙을 제시하는 콜로라도의 매력을 명확히 드러난다.

이번 시승 행사에서 극한의 ‘록-크롤링’ 등과 같은 환경은 없었지만, 마찰력이 부족한 흙으로 이루어진 가파른 언덕과 오프로드 코스 구간에 마련된 다양한 모굴 및 사면로에서 거침 없는 움직임을 자아냈다.

게다가 콜로라도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오토트랙TM 4X4의 존재감도 상당하다. 후륜(2H) 상황과 사륜구동(4H)은 자유롭게 오가는 것은 물론이고, 험로 주행을 위한 4L 모드에서는 최적의 출력 배분 및 트랙션 컨트롤을 통해 제법 혹독한 수준의 범피 및 모굴 구간을 너무나 쉽게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견고한 섀시에 있다. 이번 콜로라도 런칭을 위해 미국에서 한국을 찾은 GM의 차량성능개발담당 '브랜드 딥'이 쉐보레 콜로라도, 그리고 나아가 GM의 큰 강점 중 하나로 내세운 것이 바로 ‘견고하고 가벼운(Strong & Light) 섀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실제 오프로드 주행 등에서 이러한 매력과 가치가 정말 노골적으로 드러난 것이다.

모굴, 범피 구간 등과 같이 네 바퀴 중 대각선의 두 바퀴로만 차체를 지지하고 있을 때에도 차량의 모든 도어와 테일 게이트의 조작에 변화가 없는 견고함을 드러냈고, 나아가 해외 유수의 픽업 트럭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 할 수 있는 ‘차체’와 ‘적재함’의 비틀림 차이도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의 견고함을 엿볼 수 있었다.

하이드라 매틱 8단 자동 변속기는 어떤 상황이든 안정적이고 꾸준한 주행 성능을 뒷받침하는 알뜰한 살림꾼의 가치를 드러냈다. 특히 견인 및 적재 하중이 많은 때에는 주행 모드 설정을 통해 ‘변속 사이클링(부하로 인해 저단과 고단을 지속적으로 오가는 상황)’을 억제할 수 있으니 그 만족감이 더욱 높아 보였다.

이외에도 오프로드 코스와 슬로프 코스를 주행하며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하체의 완숙미에 있다.

흔히 쉐보레, 그리고 GM 계열의 차량을 평가하며 ‘기본기가 좋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콜로라도는 이러한 기본기가 단순한 매력이 아닌 ‘절대적인 강점’으로 두각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실제 오프로드 주행에서 콜로라도는 셋업이나 소재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형식’에 따라 차량을 판단하는 이들을 바보로 만드는 ‘기본기의 가치’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무리를 지어 오프로드, 슬로프 구간을 주행하며 앞서 달리는 콜로라도를 보니 리프 스프링 타입을 채택한 후륜 서스펜션은 노면에 따라 정말 분주하게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었다.

이는 크기는 작은 편이지만 쿠션을 풍부하게 더한 2열 시트와 맞물리며 투박한 모습이 느껴지긴 하지만 그럼에도 충분히 성의 있는, 그리고 어떤 주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신뢰도 높은 움직임을 구현해 ‘오프로드 주행’이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빠르게 믿음을 주는 모습이었다.

결론적으로 쉐보레 콜로라도는 이번 시승을 통해 자동차 주행의 주된 요소라 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과 ‘하체의 기본기’ 그리고 이러한 매력을 응집시킬 수 있는 ‘섀시’ 부분에서 모두 우수한 면모를 드러내 ‘정통 아메리칸 픽업 트럭’의 가치를 각인시킨 셈이다.

이와 함께 스스로가 무기로 내세운 견인력 부분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트레일러 패키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히치 가이드, 카라반 및 트레일러에 장착된 전자식 브레이크 시스템을 조율할 수 있는 통합 제동 시스템, 그리고 견인물의 흔들림을 억제하는 스웨이 컨트롤 등의 기능이 돋보이는 건 기본이다.

이러한 기능보다도 자신보다 더욱 큰 일곱 명을 위한 거대한 카라반을 아무렇지 않게 이끄는 모습에 그저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 콜로라도의 시트에 앉아 약 1.8톤에 이르는 카라반을 이끌고 코너와 S자 연속 코너, 그리고 ‘ㄷ’ 형태의 코너 구간을 지나며 ‘콜로라도가 어떤 것을 끌고 있다’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경쾌하고 힘찬 모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3.2톤에 이르는 견인력 덕분에 이처럼 캠핑 카라반 외에도 트랙 전용의 레이스카, 스포츠카 등을 끌고 다닐 수 있는 것 외에도 요트 등과 같은 또 전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점: 견고한 차체, 강인한 파워트레인, 극한의 기본기 그리고 대담한 가격 정책

아쉬운점: 실내 소재의 빈약함, 그리고 편의사양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존재, 쉐보레 콜로라도

쉐보레 콜로라도는 매력적인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담아냈다.

312마력과 풍부한 토크를 자랑하는 V6 엔진과 다단화된 변속기, GM 특유의 견고함과 가벼움을 드러내는 섀시는 물론이고 100년의 역사 속에서 배운 조율 능력까지 모두 담겼다. 게다가 익스트림, 익스트림 4WD 그리고 익스트림 X로 구성된 공격적인 정책까지 갖춰졌다.

일단 출시 직후의 분위기는 좋다. 평가도 좋고, 사전 계약의 분위기도 좋다. 과연 이러한 흐름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 콜로라도의 행보를 기대하며 그 행보에 귀추를 주목해본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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