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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홍 육사 교수, 치명적 화학무기 ‘노비촉’ 특성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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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홍 육사 교수, 치명적 화학무기 ‘노비촉’ 특성 밝혀

입력
2019.08.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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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ㆍ인체반응 입증… 영국 저명 학술지에 논문 게재

육군사관학교 물리화학과 교수 정근홍 소령. 육군 소령
육군사관학교 물리화학과 교수 정근홍 소령. 육군 소령

육군사관학교 교수가 현존하는 화학무기 중 가장 치명적으로 꼽히는 ‘노비촉’(Novichock)의 특성을 밝혀냈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육사 물리화학과 교수 정근홍(40) 소령의 논문 ‘노비촉 신경작용제 후보 물질의 독성에 대한 양자역학적 이론’이 이달 초 국제 저명학술지인 영국 왕립 오픈 사이언스 학회지(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게재됐다. 노비촉은 신경독(VX)보다 5~8배, 독일에서 개발된 신경가스 ‘소만’보다 10배의 독성을 지닌 신경작용제로, 지난해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 시도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논문 주 저자인 정 소령은 최준원(36)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와 함께 노비촉의 독성과 인체 반응 등 특성을 연구해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치명적 독성의 결정적 이유와 특수 원리를 밝혔다. 화학무기로 사용되는 신경작용제가 신경계 기능 필수 효소와 한 번 결합해 독성을 나타내는데 비해 노비촉은 두 번 효소와 결합해 효소를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만든다. 기존 해독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점을 설명하는 주요 논거라고 한다.

정 소령은 “치명적 화학무기에 대한 해독제와 치료 방법 개발 등 국제적 차원의 대응 체계를 갖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노비촉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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