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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체류 에티오피아 난민들 방한한 자국 총리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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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체류 에티오피아 난민들 방한한 자국 총리 규탄

입력
2019.08.26 19:14
수정
2019.08.26 19:15
0 0

난민들 “자기 부족 중심 정책으로 다른 부족 탄압”

아흐메드 총리 2박3일 일정 방한…문 대통령과 정상회담

한국 정부에 난민 신청을 내고 체류 중인 에티오피아 시민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푸르메재활센터 앞에서 아흐메드 총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김진웅 기자
한국 정부에 난민 신청을 내고 체류 중인 에티오피아 시민들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푸르메재활센터 앞에서 아흐메드 총리 규탄 시위를 하고 있다. 김진웅 기자

한국에 체류 중인 에티오피아 난민들이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의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청와대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다른 부족에 대한 무분별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사이 아레가(25)씨 등 난민 2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푸르메재활센터 앞에 모여 아흐메드 총리 규탄 시위를 벌였다. 정치적 탄압을 이유로 한국 정부에 난민 신청을 낸 이들은 아흐메드 총리가 자기 부족 중심의 정책으로 다른 부족을 탄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위를 주최한 시사이씨는 “아흐메드 총리가 올해에만 5명의 장군을 죽이고, 에스켄데르 네가 등 정권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 기자들을 감금했다”고 주장했다.

세가제아브 테클레(34)씨도 “총리가 다른 부족을 탄압하면서 총기사고나 납치 기아가 만연해졌다”며 “독재자나 다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적 이유로 한국 정부로부터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고 밝힌 티기스트 타데세(22)씨는 “부족 별로 군인과 법을 갖도록 한 ‘부족 연방주의’ 때문에 갈등이 더 심해지고 있다”며 “무능력한 리더가 지금의 혼란을 전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취임한 아흐메드 총리는 에티오피아 내 최대 부족인 오로모족 출신의 첫 총리다. 그는 부족간 폭력사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에티오피아 동부 지역에서 반정부 쿠데타가 발생하는 등 부족간 갈등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에티오피아 내 부족은 80여 개에 달한다.

한편 아흐메드 총리는 2박 3일 일정으로 전날 공식 방한했다. 아흐메드 총리는 이날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무역과 투자, 개발 등 분야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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