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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금리 2%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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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용대출 금리 2%대 진입

입력
2019.08.27 04:4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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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가 연 2%대에 진입했다. 신용대출 금리와 연동된 채권 금리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하락세를 탄 데다가 은행권이 규제에 막힌 가계 주택대출 대신 고신용자 신용대출에 적극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지난달 신용등급 1~2등급 고객에 내준 일반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2.98%로 집계됐다. 주요 5개 시중은행(신한ㆍKB국민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고신용자(1~2등급) 대상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2%대를 나타낸 것은 2017년 10월 국민은행(연 2.97%)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우리은행(3.12%), 농협은행(3.13%), 국민은행(3.28%), 신한은행(3.31%) 등 다른 은행들 역시 신용 1~2등급 고객의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3%대 초반까지 꾸준히 하락한 터라 조만간 2%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담보 없이 제공되는 터라 위험프리미엄이 반영되는 신용대출 금리가 웬만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버금가는 2%대로 떨어진 이유로는 채권 금리 하락이 먼저 꼽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1년 단위로 금리가 바뀌는 신용대출은 주로 3~6개월 만기 금융채를 재원으로 사용하는데,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채권 금리가 떨어지면서 이에 연동되는 신용대출 금리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와 연동되는 신용대출 금리 역시 코픽스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가 제공하는 올해 연초(1월2일)와 최근(23일) 금리를 비교해보면 금융채 3개월물은 0.48%포인트(1.880%→1.400%), 6월물 0.592%포인트(1.930%→1.338%), 1년물 0.649%포인트(1.951%→1.302%), 5년물 0.690%포인트(2.071%→1.381%) 하락했다. 코픽스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 1월 1.99%에서 지난달 1.68%로 떨어졌고, 잔액 기준 코픽스 역시 최근 산출방식 변경에 따른 인하 효과까지 겹쳐 1.66%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더구나 은행권에선 우량고객 대상 신용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가계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데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6,181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1,875억원 늘었다. 6월 증가분(5,586억원)의 2배 수준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경기 악화, 주택 입주자금 수요 등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은행권에 새로 적용될 예대율 규제가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쪽으로 설계돼 있는 터라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크게 늘리기는 어려울 거란 관측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만기가 20~30년인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신용대출은 통상 만기가 1년 정도라 고객들은 가입 시점에 가장 유리한 이율 조건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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