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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디스플레이 포기 안돼” 이재용, 중장기 전략 짜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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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디스플레이 포기 안돼” 이재용, 중장기 전략 짜기 분주

입력
2019.08.26 17:32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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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만 네 번째 현장방문… 사업점검 발 빠른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제품 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연일 전국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경영을 펼치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을 방문했다. 중국 제조사들의 패널 저가 물량 공세로 시장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커지고 있어 새 먹거리 발굴 등 중장기 전략을 직접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에서 경영진들과 대형 디스플레이 개발 로드맵 등 미래 신기술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회장과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 사업부장(부사장), 남효학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 곽진오 디스플레이연구소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이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신기술 개발을 강조하며 차세대 주요 사업부문으로 ‘대형 디스플레이’를 콕 집었다. 그는 “위기와 기회는 끊임없이 반복된다. 지금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이 어렵다고 해서 대형 디스플레이를 포기해선 안 된다.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다가올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 신기술만이 살 길이다”라며 임직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 부회장의 말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BOE 등 중국 기업들은 정부 보조금을 등에 업고 한국 기업보다 낮은 원가로 생산한 저가 LCD 패널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달 TV용 65인치 LCD 패널 평균가격은 185달러로 작년보다 24%나 떨어졌다. 때문에 ‘LCD는 찍어낼수록 적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삼성의 ‘캐시카우’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용 중소형 OLED(1분기 점유율 88%)이지만, 이마저도 ‘큰 손’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 단독 공급에서 LG디스플레이, BOE 등으로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삼성은 폴더블(접히는) 디스플레이, 전장용 디스플레이 등과 함께 TV용 등 퀀텀닷(QD)-OLED 기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분야를 노리고 있다. 이날 경영진 회의에서도 애플의 공급선 추가, QD-OLED 등 차세대 패널 개발 현황 등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LCD는 이미 중국에 승산이 없는 상황이라 아산에서 운영 중인 LCD 생산라인 일부를 대형 OLED로 전환하는 방안도 같이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충남 온양ㆍ천안사업장(반도체 개발ㆍ조립ㆍ검사), 9일 경기 평택사업장(메모리), 20일 광주사업장(가전)을 잇따라 방문해 삼성전자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직접 점검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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