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정 실장 “쟁점 현안 조사엔 ‘패널조사’ 방식 안 돼” 
 한국리서치 “무지와 왜곡… 리얼미터에 공개토론 제안”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의 장관직 수행 적합 여부를 놓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대중뿐 아니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조사를 실시한 한국리서치에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관계자가 조사 과정이 ‘부적절’했다고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다. 그러자 한국리서치는 사실이 아니라며 공개토론을 제안하고 나섰다.

권순정 리얼미터 실장은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조사 결과는 논외로 하고, 매우 부적절한 조사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리서치가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의뢰로 실시해 전날(25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조사에서 조 후보자를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고 응답한 답변은 48%에 달했고, ‘적합한 인사’라는 응답은 18% ‘판단 유보’는 34%였다. 이는 지난 22~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ㆍ표본오차 ±3.1% 포인트)한 결과다.

권순정 리얼미터 실장 페이스북 캡처

권 실장은 한국리서치가 조 후보자에 대한 조사를 이메일 웹조사와 휴대전화 문자발송 조사를 혼용한 방식으로 진행한 점을 문제삼았다. 그는 “이메일과 휴대전화는 조사업체가 자체적으로 수집한 패널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패널로 가입하지 않은 다른 국민은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조사”라고 했다. 권 실장은 또 “패널은 성, 연령, 거주지역과 더불어 정치성향까지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며 “사회적으로 영향을 크게 미치는 쟁점 현안조사, 정당지지도ㆍ국정지지도 조사, 선거조사에는 패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실장은 “패널을 사용하면 돈과 시간을 절약하고 영업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다. 언제라도 매우 빠른 시간 안에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면서도 “조사 직업윤리가 취약할 경우 일정한 목적에 따라 패널의 개인정보를 임의로 사용해 조사에 활용할 수 있는 위험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임의로 수집한 패널로 선거조사를 못하게 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편 한국리서치 측은 이 같은 권 실장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반박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한국일보에 “조사나 조사자에 대한 이해의 무지에서 나온 것 같은 발언 혹은 조사 방법론에 대한 왜곡”이라며 “웹 패널 조사는 이미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국내 다른 조사업체와 언론사에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또 “중앙선관위에서 금지하는 패널 조사는 선거 등에서 후보자에게 받는 등의 방식으로 수집한 패널로 조사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식으로 리얼미터에 조사 방법론 등에 대한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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