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이 25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4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신인 임희정(19ㆍ한화큐셀)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첫 우승 무대가 된 강원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ㆍ6,496야드)은 임희정의 고향 태백시와 가까워 그가 어릴 적부터 자주 찾던 엄마 품 같은 골프장이라고 한다.

임희정은 25일 하이원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1개와 보기 4개로 3타를 잃었다. 전날까지 2위와 8타차 선두를 달렸던 그는 이날 다소 부진했음에도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2위 박채윤(25ㆍ삼천리ㆍ9언더ㆍ279타)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정상에 올라 1억6,000만원의 상금을 품었다. 그가 KLPGA 데뷔 시즌 출전한 18번째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번 시즌 치러진 총 20개 대회 가운데 신인이 우승한 대회는 4월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조아연)과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이승연), 이달 초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유해란)에 이어 4개로 늘어났다.

임희정은 이날 9, 10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하며 흔들렸지만 이 때도 2위와 격차는 무려 6타였다. 16번과 17번 홀에서 또 연달아 1타씩 잃었을 때도 2위를 4타나 앞섰을 정도로 싱거웠던 최종라운드였다. 박주영(29ㆍ동부건설)이 7언더파 281타로 임희정, 박채윤에 이어 단독 3위에 올랐고, 임희정의 동기이자 절친 박현경(19ㆍ하나금융그룹) 등 5명이 공동 4위에 올랐다.

골프연습장에서 일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한 그는 재작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가 주관한 박세리 주니어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이자,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은메달 주인공이다. 위기가 와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모습에 어린 나이에도 ‘돌부처’란 별명도 붙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그의 장점이 큰 힘을 발휘했다. 1~4라운드 내내 대체로 잘 풀렸다지만 마지막 라운드에서 위기를 맞았을 때도 평정심을 유지한 덕에 무너지지 않았다.

임희정은 이날 우승을 차지한 뒤 “생각보다 빨리 첫 승을 거두게 돼 기쁘다”며 “2위와 8타 차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해 마음은 편했지만, 챔피언조란 중압감이 작용해 조금 부진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엄마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시즌 초반에 힘들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조금이나마 보답한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내 엄마에게 기쁨이 되고 싶다”고 했다.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임희정의 다음 목표는 29일 강원 춘천시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이다. 자신을 후원하는 기업(한화큐셀)이 여는 대회라 동기부여도 된다. 그는 “다음주 한화클래식을 위해 감을 끌어올리려고 이번 대회에 참가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며 “한화클래식에선 더 열심히 대회를 치러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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