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상한제 개선방안 발표 이후 청약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도권에서 개관한 모델하우스들이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에서 청약예정자들이 아파트 모형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발표 이후, 공급 가뭄 등을 우려한 예비 청약자들이 ‘분양 막차’를 타기 위해 몰리면서 주말 동안 수도권 견본주택이 북적였다. 반면 분양가상한제 직격탄을 맞은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분양 일정을 앞당기는 등 손실 최소화를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개관한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 견본주택에는 사흘 동안 약 3만명이 다녀갔다. 개관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 한때 약 300m의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오는 10월 이후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가는 낮아지지만, 공급 축소로 경쟁이 과열되고 전매 제한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서둘러 분양을 받으려는 예비수요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같은 날 개관한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 견본주택에도 사흘 동안 3만1,000여명이 방문했다. 의정부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아 5년 이내 청약 당첨 사실이 있는 다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고, 당첨 6개월 뒤 분양권 전매도 가능하다. 때문에 실수요자뿐 아니라 다주택자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재건축 단지들은 손실 최소화 방안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임이고 있다. 우선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를 피해 후분양을 계획했던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 선분양으로 돌아서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 상아2차(래미안 라클래시) 재건축 조합은 지난 24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다음달 선분양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아파트 조합은 HUG와 일반분양가 책정을 놓고 갈등을 빚다가 지난 6월 강남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먼저 후분양을 하기로 결정했지만 다시 선분양으로 선회한 것이다. 조합측 관계자는 “HUG와 분양가 협의가 끝나는 대로 곧바로 분양에 들어갈 것”이라며 “상한제 적용 전에 서둘러 분양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ㆍ경남아파트(원베일리)와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 등 이미 이주를 진행해 사업을 돌이킬 수 없는 단지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예정대로 일반분양을 준비 중이다.

반포 원베일리 조합은 1+1 분양(1주택을 소유한 조합원이 재건축 사업 완료 후 중대형 1주택을 받는 대신 중소형 2주택으로 받는 방식)을 확대해 일반 분양분을 축소하기로 했다. 강동구 둔촌 주공아파트도 10∼12월 사이에 일반분양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단지도 1+1을 확대해 조합원분을 늘리고, 설계변경과 일반분양분 마감재 수준을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 단지들은 보류지 물량을 법정 한도까지 최대한 남겨놓는다는 방안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류지는 재건축ㆍ재개발 조합이 분양 대상자의 누락ㆍ착오와 소송 등에 대비하기 위해 가구 중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유보하는 물량으로 전체 가구 수의 최대 1%까지 남겨놓을 수 있다. 통상 완공 후 공개 경쟁입찰로 추가 분양하는 보류지는 일반분양가보다 높게 낙찰된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 단지들은 “무리하게 사업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속도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잠실 주공5단지 조합 관계자는 “향후 진로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어서 일단은 여유를 갖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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