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호 수상태양광 가 보니…
자연경관 훼손, 해양영향 연구부족 논란은 여전
충북 제천시 청풍호에 설치된 국내 최대 규모의 내륙 수상태양광 발전소 전경. 제천=남상욱 기자

22일 충북 제천시 한수면에 있는 월악선착장 유람선에 몸을 실었다. 가뭄 탓인지 평소보다 턱없이 낮아진 청풍호(옛 충주호) 위를 3, 4분 정도 달리자 멀리 수상태양광 발전소 설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직사각형 형태로 오와 열을 정확하게 맞춘 8,300개 모듈(태양광판)이 호수 한 가운데 인공섬처럼 자리잡고 있었다. 2017년 12월 준공한 이후 연간 약 1,000가구(3인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4,031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내륙 수상태양광 발전소였다.

발전소에서는 이날 태양광 셀(태양전지) 생산업체 한화큐셀과 한국수자원공사가 공동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공단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한국전자부품연구원이 함께 참여한 미디어 설명회가 열렸다. 배에서 내려 물컹한 바닥을 딛고 호수 위에 몸을 올린 기자들로 발전소 주변은 모처럼 북적거렸다.

행사는 논란이 반복되고 있는 수상태양광 안전성 우려에 대해 설명하고자 마련됐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국내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총 45곳. 앞으로도 전북 새만금에 300㎿ 규모의 대형 발전설비가 들어서는 등 수상태양광 발전소 설치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환경 안전성이나 수질오염을 둘러싼 오해를 푸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청풍호 발전소가 설치될 당시부터 △모듈의 환경안정성 △녹조 발생 등 수상생태계 파괴 가능성 △세척약품 오염과 빛 반사 문제 등의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제천지역 시민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자연경관 훼손은 물론이고 수질오염, 전자파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발전소 설치를 강하게 반대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일단 “생태계 파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노태호 환경정책평가연구원 박사는 2012년 설치된 경남 합천호 수상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환경모니터링 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조사를 했지만 발전소 설치 지점과 주변 지점간 수질과 퇴적물 분석 결과에 차이는 없었고, 대부분 항목은 기준치 이하였다”고 밝혔다.

충북 제천 청풍호에 설치된 수상태양광 발전설비를 내려다본 모습. 한화큐셀 제공

이에 더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태양광판 아래로 치어(새끼 물고기)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등 어류 개체 수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실제 청풍호 모듈 밑으로는 대규모 치어들이 눈에 띄었으며, 우려했던 녹조 역시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또 정재성 전자부품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모듈 반사율은 플라스틱이나 흰색 페인트보다 낮다”면서 “물로만 세척해도 성능이 충분히 유지되기 때문에 환경을 해칠 수 있는 독한 세제를 사용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발전설비에 들어가는 극소량의 납과 초산은 누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고, 설비 사후처리 역시 재활용이 가능하다고도 설명했다.

물론 논란거리는 여전히 적잖게 남아 있다. 예컨대 담수인 청풍호 사례를 새만금 등 해수면 수상태양광 발전에도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발전소가 해수의 염분 농도나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은 이렇다 할 연구결과가 없기 때문이다. 자연경관을 훼손할 수밖에 없는 인공 구조물이 가진 한계 등도 극복해야 할 숙제기도 하다.

이연상 에너지공단 팀장은 “2030년이 되면 세계 재생에너지 비중이 35%까지 증가할 전망이고, 국내에서도 담수호 5% 정도를 활용하면 원자력발전소 1기를 대체할 수 있다”며 “정부는 주민들이 사업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발전소 설치에) 주민 수용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을 만들고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천=남상욱 기자 thot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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