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업결합 건수는 349건에 202조원 규모
공정위 “하반기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 기업결합 늘어날 것”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상반기 국내 기업이 주도한 기업 결합은 줄고, 외국 기업에 의한 결합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349건, 금액은 201조9,000억원이었다. 미ㆍ중 무역분쟁,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작년 동기 대비 건수로는 13건 금액으로는 26조5,000억원이 각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국내외 기업 간 기업결합은 차이가 컸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27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66건)와 유사했지만, 금액은 21조6,000억원에서 12조7,000억원으로 41.2% 감소했다. 경기침체로 기업 간 굵직한 인수합병(M&A)이 위축됐고, 작년 재벌 계열사의 지주회사 전환 등 구조 개선으로 인해 올해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공정위는 풀이했다.

특히 사업 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 건수는 지난해 109건에서 올해 76건으로 30.2% 감소했고, 금액은 15조3,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71.2%나 쪼그라들었다. 다만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 건수는 157건에서 194건으로 23.6% 증가했고, 금액은 6조3,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31.7%가 늘었다.

국내 기업이 국내 기업과 결합한 건수는 259건으로 작년 상반기(262건)와 유사했으나, 금액은 21조3,000억원에서 11조3,000억원으로 10조원 감소했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79건으로 작년 동기보다 9건 상승했고, 결합 금액도 189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5조4,000억원이 증가하며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결합 금액 감소분을 외국 기업이 상쇄했다는 얘기다.

외국 기업이 국내 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19건, 금액으로는 3조7,000억원이었다. 유럽연합과 미국 기업이 국내 기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미 블랙스톤그룹 계열사인 SHC골든카이먼이 국내 의약품유통업체인 지오영을 1조1,000억원에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외국 기업이 국내 외국 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60건, 금액은 185조5,000억원에 달했고, 의약품ㆍ정보통신ㆍ기계금속 등의 분야가 주를 이뤘다. 국내 시장 진출 및 투자 등을 모색했다는 의미다.

공정위는 하반기 기업결합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LG유플러스-CJ헬로,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등 유료방송업,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분야에서 대형 M&A 신고가 접수돼 공정위 심사가 진행 중이다.

황윤환 공정위 기업결합과장은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소재ㆍ부품ㆍ장비산업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국 기업의 국내ㆍ외 기업결합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세종=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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