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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어르신의 ‘지팡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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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 어르신의 ‘지팡이 사랑’

입력
2019.08.2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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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2세 서재원씨 괴산군에 지팡이 200개 기증 

 2015년부터 경로당 등에 3,000개 기부 릴레이 

서재원(오른쪽)옹이 23일 오후 괴산군청을 방문, 이차영 괴산군수에게 지팡이를 전달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서재원(오른쪽)옹이 23일 오후 괴산군청을 방문, 이차영 괴산군수에게 지팡이를 전달하고 있다. 괴산군 제공

구순이 넘은 어르신이 거동이 불편한 손아래 노인들을 위해 지팡이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충북 보은군 산외면에 사는 서재원(92)옹은 지난 23일 괴산군청을 찾아 손수 만든 지팡이 200개를 기증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어르신의 사랑 실천에 감동받았다. 몸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하루 속히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서씨가 기증한 지팡이는 잘 말린 주목, 은행나무, 괴목 등을 깎아 만들어 가볍고 튼튼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지역에서 손재주 꾼으로 알려져 있다. 눈썰미를 타고 난 그는 젊어서 목수를 하면서 나무 다루는 기술을 익혔다. 공예 실력도 남달라 이웃 주민들에게 짚 공예를 가르치기도 했다.

지팡이를 만들어 기증한 것은 2015년부터다.

지금까지 약 3,000여개를 만들어 고향인 보은 지역 경로당 등에 기부했다.

그의 나눔 활동은 계속 이어져 이번에 인근 고장인 괴산군 노인들까지 혜택을 보게 됐다.

그는 구십이 넘은 나이에도 매일 10km이상을 걷고 게이트볼을 즐기며 건강을 지키고 있다.

서씨는 “내가 제일 잘하는 걸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시작한 것이 지팡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만들어 베풀고 싶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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