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217. 한결(9개월ㆍ수컷) 민트(네 살ㆍ암컷) 로아(세 살ㆍ수컷) 라임 (네 살ㆍ암컷) 풀잎(9개월ㆍ암컷) 라라(9개월ㆍ암컷) 앵두(다섯 살ㆍ암컷)
처음에는 몰티즈와 시츄 두 마리였습니다. 하지만 중성화를 하지 않은 결과 두 마리는 세 번의 출산 끝에 열 일곱 마리로 늘었습니다. 지난달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한 가정집에서 구조된 몰티즈와 시츄 믹스 앵두네(다섯 살ㆍ암컷) 남매 이야기입니다.
서울 용산구에서 유기동물 보호와 입양을 돕는 자원봉사단체인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이하 유행사)에 따르면 지난달 초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A씨가 기르던 열 일곱 마리 가운데 아홉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나머지 여덟 마리도 아홉 마리의 입양 상황에 맞춰 순차적으로 구조할 예정입니다.
A씨도 처음에는 이렇게 개들이 늘어날 줄 몰랐다고 합니다. 첫 출산 때는 강아지들을 지인에게도 보내는 등 입양시키는 데 어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 번의 출산으로 개들은 열 일곱 마리까지 늘었고, A씨는 개들을 돌보느라 생계마저 어렵게 됐습니다. 주변에는 소음과 악취로 민원이 발생했고, 결국 용산구청 관계자와 구청으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은 유행사 활동가들이 현장을 찾게 된 겁니다. A씨는 개들의 소유권을 포기했고, 유행사는 열 일곱 마리를 차례로 구조해 새 가족을 찾아줄 예정입니다.
먼저 구조한 아홉 마리 가운데 두 마리는 다행히도 새 가족을 찾았습니다. 아직 가족을 찾지 못한 몰티즈와 시츄의 혼종인 7남매, 앵두, 한결(9개월ㆍ수컷) 민트(네 살ㆍ암컷) 로아(세 살ㆍ수컷) 라임 (네 살ㆍ암컷) 풀잎(9개월ㆍ암컷) 라라(9개월ㆍ암컷) 도 덩치도 작고 외모도 귀엽습니다. 제대로 관리 받지 못해서인지 겁은 조금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한다고 해요. 성급하게 다가가기 보단 시간을 갖고 기다려 줄 가족이 필요합니다. 로아의 경우 봉사자들이 가족찾기 행사장에 데리러 가면 무서워만 하던 것에서 벗어나 이제 봉사자들의 품에 안길 줄도 안다고 하네요.
무분별한 번식은 반려인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불행을 가져올 뿐입니다. 이제 제2의 견생을 앞둔 7남매 한 마리 한 마리와 함께 할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유행사 https://www.instagram.com/yuhengsa/?hl=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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