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 현대빌딩으로 출근해 불거진 의혹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회 청문회 일정을 두고 여야가 주말에도 기 싸움을 이어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30일 이전 청문회 개최를 주장하고 있고, 자유한국당은 9월 초 3일간 장기 청문회 개최 주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에 민주당이 27일 국민 청문회 강행 의사를 내비쳐 신경전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구두 논평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장외에서 떠들 것이 아니라 국회에서 정한 법적 제도 안에서 청문회를 통해 해달라”며 “국회 청문회를 외면하면 국민과 함께 하는 청문회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에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문빠’(문재인 대통령 팬덤의 속칭)들 모아놓고 궤변과 거짓말로 한바탕 쇼를 하고는 의혹 해소를 외치며 법무부 장관에 앉히겠다는 속 보이는 계략”이라고 맞섰다.

종전 양당이 주장해온 입장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국회법과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30일까지 인사청문회를 마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국당이 요구하는 ‘3일간 청문회’안에 대해선 “장관 청문회의 통상 관행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국당 측에선 증인 출석 요구 절차 등을 고려하면 이달 내 청문회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9월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는 청문회 날로부터 5일 전에 송달해야 하기 때문에 8월 내엔 물리적으로 청문회를 열 수 없다는 얘기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나 여당은 언론과 우리 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청문회 때 이야기하겠다’고 말해왔다”며 “그렇다면 ‘이틀도 좋고 3일도 좋으니 날짜만 잡아달라’고 말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민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 불발을 대비해 ‘국민 청문회’ 개최를 염두에 두고 준비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국민 청문회 주관 요청의 건’ 공문을 발송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여당인 민주당이 국민 청문회를 열면 면죄부 주기 청문회라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제3자 주관으로 청문회를 열겠다는 것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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